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Celsius)의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워싱턴 주(州) 정부가 해당 사건에 이해당사자 자격으로 참여하겠다고 법원에 신청했다. 미국 규제당국이 산업 규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보다 못한 주정부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스티븐 매닝 워싱턴주 법무차관은 셀시우스 파산 건을 담당하고 있는 마틴 글렌 판사에게 워싱턴 주 금융당국을 대신해 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6월 워싱턴, 앨라배마, 켄터키, 뉴저지, 텍사스 주의 증권 규제 당국들이 셀시우스의 고객 환매 중단 결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 대응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주정부들은 직접 규제에 나서고 있다. 텍사스, 뉴저지 등은 셀시우스와 보이저가 파산을 선언하기 몇 달 전에 이미 기업에 사업 중단 명령을 내린 상태다.
SEC의 인터넷부분 조사집행국장을 지낸 존 리드 스타크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주 정부들은 매우 용기있고 신속하게 행동했다. SEC는 가능한 한 빠르게 그들의 전철을 밟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셀시우스는 지난 6월 고객자산의 인출을 중단한 데 이어 7월에는 뉴욕남부지방파산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셀시우스의 자금이 10월 말까지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편 이달 13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셀시우스 파산 사건에 합류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