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금융 기업 '스트리가(Striga)'가 최초로 한층 강화된 에스토니아의 규제 장벽을 통과했다.
에스토니아 자금세탁방지 집행당국인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스트리가가 20일 개정된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기업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스트리가는 미국 비트코인 라이트닝 기술업체 '라스트비트'가 소유한 자회사다.
당국은 "스트리가는 암호화폐 기업 규제를 위해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방지법을 개정한 이후,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허가를 받은 최초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트리가 운영 허가 공식 성명 /출처 에스토니아 금융정보분석원(FIU) 사이트
에스토니아는 최소 자본 규정, 준법 책임자 배치 등 규제 요건을 강화한 자금세탁법을 지난 3월 15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등록업체도 허가를 갱신해야 했는데, 강화된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거 탈락했다.
에스토니아 당국은 지난해 내내 1000여 개 기업의 허가를 취소했다. 암호화폐 허가 기업 수는 지난해 12월 말 371개에서 이달 21일 현재 177개로 더 줄었다.
마티스 마에커 금융분석원장은 지난 5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토니아에 등록된 수많은 기업 중 사업 계획이 없거나 국가와 아무 연고가 없는 경우가 다수였다"면서 "새로운 규제 체계를 통해 암호화폐 부문은 더욱 전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나르도 마그나니 스트리가 CEO는 유럽연합의 암호화자산규제안(MiCA)이 마무리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규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허가 취득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지만, 규제 측면에서 선두에 서는 것은 기업에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