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 2022] 이석우 두나무 대표 "암호화폐 규제 시 '미카' 등 해외 규제 참고해야"

블록체인,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국내 암호화폐 규제 마련 시 미카(MiCA)를 비롯한 해외 암호화폐 규제를 참고하는 편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회의 '2022 UDC'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상자산 분야 입법 규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본지 취재부장은 질의 응답을 통해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실상 완성된 유럽의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MiCA)에 대해 지난 6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가상자산 규제 확립 시 참고하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이 대표의 입장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해외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카와 더불어 바이든의 행정명령 등 미국의 동향도 중요한 만큼 모든 걸 참고해서 우리나라 법제를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자체가 국제적으로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규제에 있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두나무의 미래 수익사업으로 NFT 발행과 해외진출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 제휴를 통해 조인트벤처기업 '레벨스'를 설립해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레벨스는 두나무 해외 진출의 핵심이기도 하다. 현행법상 외국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는 만큼, 두나무 사업의 핵심인 업비트는 해외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었다. 업비트 싱가포르나 업비트 인도네시아도 국내 업비트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하이브와 제휴를 통해 해외 송금의 길이 열렸다"며 "해외로 직접 진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국내에서 외국인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글로벌 진출을 안방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격이다"고 레벨스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UCD 2022가 개최된 부산광역시에 대한 투자 계획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 지사를 세워 지역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낸스, FTX 등 이미 국내 사업을 포기한 바 있는 해외 대형 거래소가 부산에 지사를 세우겠다고 밝힌 데 따른 입장이다.

이 대표는 "거래소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부산이 해외 거래소를 유치한다면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다"며 "두나무도 부산 블록체인특구를 위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만약 국내에 해외 거래소가 진출한다면 저희도 똑같이 (해외로 진출할) 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며 "우리도 외국인 고객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 돼야 동등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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