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에 대해 유권자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접전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3%는 디지털 달러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달러에 대한 국민 인식을 확인한 이번 조사는 공화당 지원단체 '성장을위한클럽(Club for Growth)'이 암호화폐 슈퍼팩(Super PAC, 정치행동위원회)인 '크립토프리덤PAC'에 의뢰해 진행됐다.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애리조나, 콜로라도, 플로리다, 조지아,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워싱턴, 위스콘신 등 선거 접전지 유권자 1102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53%는 디지털 달러에 '반대', 11%는 '지지' 입장을 밝혔다. 3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디지털 달러에 대한 세부 설명을 들은 후 부정적인 견해는 더욱 강화됐다.
'정부가 미납세 거래자의 디지털 달러 거래에 과세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후, 응답자 51%가 디지털 달러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정부가 디지털 달러 이용 내역을 모니터링하고, 특정 목적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후, 디지털 달러 반대 응답은 59%까지 올라갔다.
해당 여론조사는 암호화폐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유권자 의견을 확인했는데, 42%가 '잘 모른다'고 답했고 31%는 환경에 유해하다, 27%는 유해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암호화폐를 유해하다'고 볼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디지털 달러가 결제 효율성을 개선하고 추가적인 기술 혁신의 기초를 놓을 수 있다고 긍정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행정명령과 첫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에서 연준과 재무부에 CBDC 추가 연구 및 지원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디지털 달러에 대한 국민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연준이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디지털 달러 발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