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현금화 없는 위메이드, 서프라이즈도 없었다

27일 위메이드가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쇼크를 일으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는 전일보다 7.13% 하락한 5만73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최고가 18만3900원 대비 68% 하락한 수치다.

사진=위메이드 2022년 2분기 연결실적 요약 /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동안 매출 1089억6300만원, 영업손실 332억5800만원, 당기순손실 316억42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일 밝혔다.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 연결 편입에 따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늘었지만,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해 적자 폭이 늘었다는 게 위메이드 측 설명이다.

이는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크게 하회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당초 위메이드의 2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1322억원, 214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일각에서는 신작 게임 ‘미르M’ 출시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상원 위메이드 전략커뮤니케이션실 전무이사는 "지난 6월 23일 출시한 미르M의 경우 7일간의 영업매출이 금번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며 미르M 매출이 제대로 반영되는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인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암호화폐 회계 처리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익계산서로 우리 회사를 평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대신 위메이드가 얼마나 말한 바를 지키는지, 비전을 현실화하는지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WEMIX)'의 판매수익을 매출액으로 산정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생겼던 논란을 고려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06억5900만원, 3258억4700만원이라며 대규모 흑자 전환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적이 호전된 이유가 위믹스 코인을 처분한 금액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28.89% 급락했다. 결국 위메이드는 지난 3월 16일 매출을 3372억9100만원으로 약 40%, 영업이익을 1009억1100만원으로 약 70% 줄여 정정공시했다.

당시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위믹스 가격 또한 발표 당일 오전 9시 8088원에서 다음날 오전 9시 7387원으로 약 8.6% 하락했다. 위믹스는 이후 지속해서 하락한 끝에 현재 3161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위메이드가 발표한 위믹스 사용 명세에 따르면, 위믹스 현금화는 지난 1월 이후 이뤄지지 않았으며, 당시 유동화한 현금은 운영 비용으로 대부분 사용됐다.

한편,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새로운 블록체인 게임 '다크에덴M' 출시 및 기존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에 따라 약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위메이드플레이는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인한 금융상품평가손실 66억원, BW평가손실 30억원 등이 반영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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