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배경: GPU의 전략적 가치와 시장 현황

21세기 디지털 혁명 시대를 맞아 GPU가 새로운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혁명 시대의 석탄과 석유가 그러했듯, GPU는 이제 현대 산업의 운명을 좌우할 전략적 자원이 되었다. 특히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으로 촉발된 생성형 AI 열풍은 GPU를 단순한 그래픽 처리 장치에서 미래 산업의 필수 자원으로 격상시켰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 각국 정부는 GPU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경쟁은 단순한 부품 수급 수준을 넘어 미래 기술 패권을 결정할 중요한 승부처가 되고 있다. GPU 시장은 현재 약 650억 달러 규모로, 엔비디아가 7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은 2032년까지 4,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25%라는 놀라운 성장률이 예상된다.

AI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3년 5,150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2032년에는 2.74조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의 이면에는 AI 모델의 폭발적인 성능 향상이 자리잡고 있다. 한 예로, GPT-2에서 GPT-4로의 발전 과정에서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 3,000~10,000배 증가했다. 이는 미취학 아동 수준의 지능에서 똑똑한 고등학생 수준으로 진화하는 데 필요한 엄청난 연산량의 차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급속한 성장은 심각한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현재 GPU와 같은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는 가용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실제 필요량을 초과하는 GPU를 선제적으로 구매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WS나 구글 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제한된 용량으로 인한 높은 비용은 많은 개발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GPU와 같은 핵심 자원이 소수의 기술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AI 시장이 소셜 미디어처럼 소수의 빅테크에 의해 지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I. 디핀(DePIN), GPU 독점 문제의 새로운 해결책

디핀은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s)의 약자로,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구축하는 인프라가 아니라, 다양한 개별 주체들이 모여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핀은 현재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디핀은 GPU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앙화된 자원 독점 현상을 개선하고 물리적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1) 디핀의 기본 작동 원리

• 기본 구조

•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 형태
•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자원의 직접 거래
• 시장 원리에 따른 가격 결정 메커니즘

• 주요 참여자

• 공급자: GPU 등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토큰으로 보상 수령
• 소비자: AI 스타트업처럼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개인/단체
• 프로토콜: 참여자 간 무신뢰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기반 시스템

2) 디핀이 제공하는 장점

• 비용 효율성

• 중개자 수수료 제거
• 공급자 간 경쟁을 통한 자연스러운 가격 하락
•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유연한 비용 구조

• 접근성 향상

• 진입 장벽 없는 개방형 네트워크
• 글로벌 차원의 자원 공유
• 소규모 참여자도 쉽게 참여 가능
• 네트워크 효과
• 참여자 증가에 따른 서비스 품질 향상
•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
• 지속적인 생태계 확장

디핀은 공유 경제의 원리를 GPU 시장에 적용한 혁신적인 모델이다. 에어비앤비가 숙박 시설을, 우버가 운송 수단을 공유하듯, 디핀은 GPU와 같은 컴퓨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한다. 2023년 1,500억 달러 규모였던 공유 경제는 2031년까지 약 8,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디핀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현재 디핀이 직면한 과제는 네트워크 효과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인센티브 체계 구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토큰 보상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통한 자생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우버가 초기에 보조금으로 운전자를 유치했던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결론적으로 디핀은 누구나 쉽게 GPU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AI 혁신의 기회를 더 많은 참여자와 나눌 수 있게 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탈중앙화 구조는 중앙화된 서비스보다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시스템을 제공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더욱 건전한 시장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핀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아카시 네트워크(Akash Network), 아이오넷(ionet), 에이셔(Aethir), 하이퍼볼릭(Hyperbolic), 엑사비츠(Exabits) 등이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GPU와 AI 생태계에 혁신을 가져오고자 하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엔터프라이즈급 탈중앙화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에이셔(Aethir)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III. 탈중앙화 GPU 인프라의 게임 체인저, 에이셔

1. 소개

에이셔는 탈중앙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표적인 디핀(DePIN) 프로젝트로, GPU 리소스를 글로벌하게 공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에이셔는 AI와 게이밍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는 양쪽 모두 고성능 GPU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NVIDIA H100과 같은 고성능 GPU의 단가가 3만 달러를 상회하면서 'AI 부의 격차(AI Wealth Gap)'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에이셔는 이러한 시장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 유휴 GPU 자원을 글로벌 풀로 통합하여 필요한 곳에 할당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GPU 컴퓨팅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 서비스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에이셔 어스(Aethir Earth)

• AI 모델 트레이닝과 머신러닝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베어메탈 GPU 인프라 서비스

• 에이셔 애트모스피어(Aethir Atmosphere)

• 분산형 렌더링 컨테이너를 활용한 저지연 클라우드 게이밍 솔루션

2024년 12월 기준 약 37만 5천 개의 GPU가 200개 이상의 글로벌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월간 매출 760만 달러(ARR 9,068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메타스트리트(MetaStreet), 파일코인(Filecoin) 등 주요 프로젝트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 작동 원리

에이셔의 작동 원리와 구조를 살펴보면, 탈중앙화된 GPU 인프라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먼저 네트워크의 주요 참여자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GPU를 제공하는 ' 컴퓨팅 자원 제공자'와 이를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다. 컴퓨팅 자원 제공자는 데이터센터나 마이닝 기업과 같이 GPU를 보유한 주체들로, 자신들의 하드웨어 자원을 네트워크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ATH 토큰을 받는다.

에이셔의 GPU 컴퓨팅 자원 제공자는 엣지(Edge)와 엔터프라이즈(Etnerprise),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 엣지 제공자

•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자가 운영하는 엣지 컴퓨팅 제공자
• 에이셔 엣지(Aethir Edge) 디바이스를 구매하여 네트워크에 참여
• 주로 게이밍이나 경량 AI 작업 처리에 활용
• GPU 공급은 아니며, 일종의 대역폭 중개기 역할 수행

• 엔터프라이즈 제공자

• 데이터센터나 대규모 마이닝 기업과 같은 기업형 제공자
• 다수의 고성능 GPU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
• 대규모 AI 트레이닝이나 고성능 컴퓨팅 작업 처리
• 주로 NVIDIA H100과 같은 엔터프라이즈급 GPU 운영

반대편에는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나 AI 모델을 학습시키려는 개발자와 같은 서비스 이용자들이 있다.

• AI 개발자

• AI 모델 개발이나 학습을 위한 기업/개발자
• 주로 에이셔 어스(Aethir Earth)를 통해 베어메탈 GPU를 이용
• 장시간 지속적인 연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예약제 방식을 선호
• NVIDIA H100과 같은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가 높음

• 클라우드 게이밍 유저

•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일반 게이머들
• 에이셔 애트모스피어(Aethir Atmosphere)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
• 실시간 스트리밍이 중요해 낮은 지연시간이 핵심
• 필요할 때마다 즉시 이용하는 온디맨드 방식을 주로 사용

에이셔 프로젝트는 앞서 설명한 컴퓨팅 자원 제공자들과 이를 필요로 하는 컴퓨팅 자원 구매자(AI 개발자) 및 게이머들을 연결하는 탈중앙화된 GPU 컴퓨팅 인프라다. 네트워크의 구성과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컴퓨팅 자원 제공자는 자신의 GPU 자원을 제공하고 ATH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네트워크에 참여하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ATH 토큰을 받는다. 에이셔 네트워크의 핵심에는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있는데, 실제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서비스 품질을 검증하는 체커, 자원 할당과 매칭을 담당하는 인덱서가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 검증, 매칭, 보고의 과정을 통해 상호작용한다.

실제 작동 과정을 게이머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한 게이머가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서비스를 요청하면, 시간당 책정된 요금(예: 2달러)을 ATH 토큰으로 지불한다. 인덱서는 게이머의 지리적 위치와 필요한 성능을 고려해 최적의 GPU를 선택하고, 선택된 컨테이너에서 게임 스트리밍이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체커는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모니터링하며, 컴퓨트 제공자는 자신의 GPU가 사용된 만큼 ATH 토큰으로 보상을 받는다.

AI 개발자의 경우도 비슷한 프로세스로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된다.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요청하면, GPU 스펙과 사용 시간에 따라 비용이 산정되고, 적합한 컨테이너가 할당되어 작업이 처리된다.

위와 같은 구조를 통해 에이셔는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경제 모델을 컴퓨팅 자원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고가의 GPU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낮추고, 동시에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3. ATH의 역할

ATH 토큰은 에이셔 생태계의 핵심 유틸리티 토큰으로, 이더리움과 아비트럼 레이어 2 체인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ATH의 역할과 활용 사례는 다음과 같다.

• 결제 수단

• 서비스 이용료 지불 및 정산
• 네트워크 수수료 처리
•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비용 지불
• 플랫폼 수수료(20%) 처리

• 스테이킹 메커니즘

• 컴퓨팅 자원 제공자의 담보금 예치
• AI 풀과 게이밍 풀을 통한 수익 창출
• veATH로 전환하여 거버넌스 투표력 확보

• 보상 시스템

• 컴퓨팅 자원 제공자: PoC(Proof of Capacity)와 PoD(Proof of Delivery) 기반 보상
• 체커: 검증 작업에 대한 기본 보상 및 성과 보상
• 엣지 디바이스 운영자: 배출 스케줄에 따른 보상

토큰 분배 구조에서 총 공급량의 50%가 체커와 컴퓨팅 자원 제공자에게 할당되어 있어, 네트워크 기여자들에 대한 보상이 최우선으로 고려되고 있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AI 풀에 약 4억 1,212만 ATH, 게이밍 풀에 약 2억 3,071만 ATH가 스테이킹되어 있어 생태계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 DAO 출시와 함께 ATH는 거버넌스 토큰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예정이며, 플랫폼 업데이트, 수수료 구조 조정, 스테이킹 요구사항 변경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또한 에이셔는 토큰 가격 변동성이 실제 서비스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정화폐 기반의 가격 책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비스 이용 대금은 USD 기준으로 책정되며, 결제 시점의 ATH 시장가를 반영하여 정산된다. 예를 들어 100달러 상당의 GPU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ATH 가격이 0.07달러면 약 1,429 ATH가, 0.14달러라면 약 714 ATH가 필요하다. 이러한 구조는 프로젝트의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4. 토크노믹스와 거버넌스

에이셔는 총 공급량 420억 개의 ATH를 기반으로 하는 토큰 이코노미와 단계적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ATH 토큰은 약 0.07달러의 가격에 시가총액 29.4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 토큰 분배 및 베스팅 구조

• 네트워크 기여자 (50%, 210억 ATH)

• 체커 및 컴퓨팅 자원 제공자에게 최대 비중 할당
• 체커는 4년 선형 베스팅(성과 연동)
• 컴퓨팅 자원 제공자는 특정 보상 스케줄에 따른 베스팅

• 프로젝트 구성원(44%, 184.8억 ATH)

• 팀: 12.5%(52.5억 ATH) - 18개월 클리프 후 36개월 선형 베스팅
• 어드바이저: 5%(21억 ATH) – 18개월 클리프 후 36개월 선형 베스팅
• 생태계: 15%(63억 ATH) - 50% 즉시 언락, 나머지 24개월 선형 베스팅
• 투자자: 11.5%(48.3억 ATH) - 12개월 클리프 후 24개월 선형 베스팅

• 커뮤니티 에어드롭 (6%, 25.2억 ATH)

• 3개 시즌에 걸쳐 순차적 배분 (시즌 1,2 각 1.5%, 시즌 3는 3%)
• 각 시즌별 25% 즉시 언락, 8개월마다 추가 언락

2) 거버넌스 구조와 운영

• 의사결정 체계

• 위원회: 일상적 운영 관리 담당
• 재단 이사회: 전략적 의사결정 수행
• 센티넬: 커뮤니티 선출 감독기구로 거부권 보유

• 주요 참여자와 역할

• 컴퓨팅 자원 제공자 대표 2인: 엣지/엔터프라이즈 각 1인
• 체커 대표: 생태계 기여도 기반 선출
• 인덱서 대표: 3년 임기, 거버넌스 투표로 선출
• ATH 토큰 보유자: veATH 스테이킹 시 1.5배 의결권 부여

프로젝트는 2024년 4분기부터 단계적인 거버넌스 이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 점진적 자율성 확대

• 출시 2년 후 유통량 5% 이상 보유자의 직접 제안권 부여
• 커뮤니티 투표 75% 이상 찬성 시 위원회 거부권 무효화 가능

• 제안 처리 프로세스

• 의견 수렴: 초기 커뮤니티 반응 수집
• 토론 단계: 제안 구체화 및 의견 수렴
• 기술 검토: 온체인 구현 가능성 평가
• 최종 투표: 온체인 거버넌스를 통한 의사결정

현재 스테이킹 현황을 보면 AI 풀에 약 4억 1,212만 ATH, 게이밍 풀에 약 2억 3,071만 ATH가 예치되어 있어 활발한 생태계 참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높은 스테이킹 비율은 토큰 보유자들의 장기적 프로젝트 참여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이셔의 토크노믹스와 거버넌스 구조는 네트워크 기여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커뮤니티 중심의 의사결정을 통해 프로젝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단계적 탈중앙화 전략은 초기 안정성 확보와 장기적 커뮤니티 자율성의 균형을 맞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프로젝트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 생태계

에이셔는 탈중앙화 GPU 인프라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이밍과 AI 분야의 핵심 파트너들과 프로젝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1) 주요 파트너십

• 게이밍 분야

• 리턴 엔터테인먼트(Return Entertainment): 삼성 클라우드 TV 게이밍 허브용 플랫폼 운영
• 이뮤터블(Immutable): 웹3 게임 개발사들을 위한 GPU 인프라 제공
• 시퀀스(Sequence): NFT 및 게임 내 마켓플레이스 지원
• 매직 에덴(Magic Eden): 게이밍 파트너를 위한 NFT 거래 플랫폼

• AI 분야

• ai16z : AI Agent를 위한 인프라 프레임워크
• 텐서오페라(TensorOpera): 넥서스 AI 플랫폼에 분산 GPU 통합
• 미라(Mira): 트러스트리스 AI 출력 검증 시스템 구축
• 소폰(Sophon): AI, 게이밍, 엔터테인먼트용 zkSync 하이퍼체인

2) 인프라 협력사

• 기술 파트너

• 레이어제로(LayerZero): 옴니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
• 액셀러(Axelar): 크로스체인 통신 네트워크
• 파일코인(Filecoin): 분산형 스토리지 솔루션

• 엔터프라이즈 파트너

• 가마니아 그룹(Gamania Group): 동남아시아 AAA 게임 퍼블리싱
• 메타그래비티(MetaGravity): 게이밍 인프라 제공
• 엑솔라(Xsolla): 종량제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에이셔는 2024년 10월, AI와 게이밍 분야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에코시스템 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아래와 같은 단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3) 주요 지원 내용

• 자금 지원

• 5,000달러에서 2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ATH 토큰)
• 프로젝트 초기 운영 및 개발 자금 지원
• 필요에 따른 추가 투자 기회 제공

• 기술 지원

• GPU 컴퓨팅 서비스 최대 35% 할인
• 6개월 이상 장기 계약 시 우대 혜택
• 에이셔 엣지 디바이스 접근 권한

• 주요 프로젝트

• 탑햇(TopHat): 노코드 AI 에이전트 런치패드
• 아크(ARC):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 아이에이전트(iAgent): 게임플레이 영상 기반 AI 훈련 플랫폼
• 마이쉘(MyShell): AI 앱 개발 및 공유 플랫폼

특히 최근에는 엑스에이아이(XAI)와 1,000만 달러, 엑스플라(XPLA)와 1,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에이셔 캐털리스트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또한 ai16z의 엘리자 에이전트 개발자들에게 무료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등 AI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에이셔는 차세대 AI와 게이밍 프로젝트들의 성장을 돕고, 동시에 에이셔 생태계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GPU 인프라 접근성 향상을 통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의 개발 장벽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V. 에이셔 로드맵 및 전망

1. 로드맵

에이셔는 2024년 8월, 향후 6개월간의 세부 로드맵을 공개하며 장단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문서를 보완하는 것으로, GPU 컴퓨팅의 대중화와 생태계 확장이라는 핵심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고 있다.

2024년 하반기의 핵심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인프라 고도화로, 기업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 포털 출시와 소폰 블록체인 마이그레이션을 통한 ATH 토큰의 유동성 확대가 진행 중이다. 둘째는 생태계 확장으로, 1억 달러 규모의 에코 펀드 운영과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프로젝트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 2025년 주요 개발 계획

• 서비스 확장

• AI Model-as-a-Service(PaaS) 출시
• 게임 쇼케이스 포털 구축
• 윈도우/iOS용 네이티브 SDK 개발

• 기술 고도화

• 에이셔 어스 오픈 API 도입
• 에이셔 엣지의 AI 추론 기능 강화
• 클라우드 폰 지원 확대
• AI 지원 에이전트 도입

현재 에이셔는 약 37.5만 개의 GPU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24년 12월 기준 월간 76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46.8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턴 엔터테인먼트(Return Entertainment), 이뮤터블(Immutable) 등 주요 프로젝트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에이셔의 시장 경쟁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2. 최근 업데이트: 아이겐레이어 통합

에이셔는 연간 9,100만 달러 규모의 온체인 매출을 기록하며,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의 리스테이킹 인프라와의 통합을 발표했다. 이는 탈중앙화 클라우드 인프라의 확장성을 높이고 생태계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1 ) 아이겐레이어 통합의 주요 내용

• 핵심 기능

• ATH 스테이킹의 리스테이킹 지원
• 비 웹3 클라우드 호스트의 온보딩 간소화
•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s) 모델 도입

• 기대 효과

• 클라우드 호스트의 진입 장벽 완화
• ATH 보유자의 추가 수익 창출 기회 제공
• EIGEN 토큰을 통한 부가 보상 획득 가능

아이겐레이어 통합의 의미를 좀 더 쉽게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현재 에이셔 네트워크에서 GPU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ATH 토큰을 스테이킹해야 하는데, 이게 큰 허들이 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대기업들은 규제 때문에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나 AMD 같은 기업들이 뛰어난 GPU 자원을 가지고 있어도, 암호화폐 규제 때문에 참여를 못 하는 상황인 것이다.

아이겐레이어와의 통합은 바로 이 지점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ATH 보유자들이 자신의 토큰으로 이런 기업들을 대신해서 스테이킹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업은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 GPU만 제공하면 되고, ATH 보유자들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ATH 스테이킹 보상에 더해 아이겐레이어의 EIGEN 토큰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EIGEN 토큰 보상은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아이겐레이어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과거 맨틀(Mantle) 이외에는 EIGEN 토큰을 받은 프로젝트가 없었다. 심지어 이더리움 홀더들보다도 먼저 에이셔가 EIGEN 토큰을 받게 되는 것인데, 이는 에이셔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이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통합은 에이셔가 더 많은 고성능 GPU를 네트워크에 유치할 수 있게 해주고, ATH 보유자들에게는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하며, 프로젝트의 가치도 높여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전략적 협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V. 결론

탈중앙화된 GPU 인프라를 구축하는 에이셔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200개 글로벌 거점에서 37.5만 개의 GPU를 운영하며 월간 76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한다.

특히 범용 GPU와 고성능 GPU 사이의 효율성 격차는 주요한 도전 과제다. AI 모델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탈중앙화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자원 활용도의 최적화, 수요와 공급의 균형 유지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그러나 최근의 아이겐레이어 통합과 1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는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통 기업들의 참여 장벽을 낮추고,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추가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2030년까지 AI 시장이 8,260억 달러, 게이밍 시장이 2,680억 달러, 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양자 컴퓨팅 시장이 6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는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셔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비탈릭 부테린이 언급한 "소비자 하드웨어에서 구동되는 강력한 개방형 모델 생태계"를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거버넌스 메커니즘의 고도화,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확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에이셔는 단순한 GPU 공유 플랫폼을 넘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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