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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냐 아니냐… 기업 성장 판가름하는 기술의 양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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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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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업이 오픈소스를 선택할 경우 신뢰 확보와 빠른 개선 속도라는 이점을 얻지만, 통제력 상실과 수익 구조의 딜레마에 직면한다. ARMO 사례는 오픈소스가 어떻게 커뮤니티 기반 성장을 이끄는지를 보여준다.

오픈소스냐 아니냐… 기업 성장 판가름하는 기술의 양날검 / TokenPost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의 다음 단계를 모색할 때 가장 까다로운 선택 중 하나는 기술을 오픈소스로 개방할지 여부다.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개발자와 기업 모두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며, 기술 업계에서는 언제나 열띤 논쟁의 대상이 된다. 일부 대기업이 라이선스를 제한하려 할 때 반발이 거센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공개된 기술이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으며 빠르게 확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 오픈소스를 선택하는 주된 동기는 ‘신뢰 구축’이다. 오픈소스를 통해 기업은 자신들의 코드 품질과 보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사용자는 원하는 만큼 코드를 검사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유도는 물론 제품 로드맵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ARMO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보안 스캐너인 ‘Kubescape’를 리눅스 재단 산하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를 통해 오픈소스로 전환하며 이 같은 접근 방식을 채택했고, 현재 수천 개 기업이 이를 사용 중이다. DevOps 팀들의 기존 보안 구조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코드 도입에 따른 장애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투명성은 이들이 신뢰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오픈소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바로 빠른 제품 개선이다.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서 코드가 실시간으로 검증되기 때문에, 더 많은 버그를 빠르게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이 수십 명에 불과하던 초기 ARMO도 약 20만 개 이상의 클러스터에서 사용되며 개선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통제력을 일부 포기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코드를 커뮤니티에 기부하면 상표권조차 벤더 중립적인 재단이 관리할 수 있다. 또 오픈소스 코드만을 사용하며 유료 기능은 회피하는 사용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선 기업이 만든 기술을 다른 프로젝트가 상업화하여 수익을 내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오픈소스 모델을 선택한 이상 감수해야 할 몫이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 기반과의 정서적 공감이다. 보안 개발자, DevOps팀 등 기술 지향적인 커뮤니티는 오픈소스를 ‘기술 선택’이 아닌 ‘가치 공유’의 틀에서 받아들인다. 이들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오히려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일종의 운동가 집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오픈소스를 통한 성장 전략이 성공하려면 명확한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많은 기업이 '오픈코어' 방식을 택하는데, 이는 핵심 코드는 무료로 공개하되 고급 기능과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픈소스와 유료 버전의 기능 간의 적절한 균형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떤 기업은 오픈소스 버전이 독자적으로 가치를 가지지 못하게 하고, 유료 버전과의 연동을 통해서만 효용을 제공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오픈소스로 전환한 뒤에는 과거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개된 코드는 영구히 남아 재사용이 가능하며, 어떤 식으로든 수정하거나 회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례로 HashiCorp의 Terraform은 라이선스를 보다 폐쇄적으로 변경하자, 커뮤니티가 즉각적으로 이에 반발하며 자체 포크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오픈소스를 철회하려는 시도는 자칫 커뮤니티와 사용자 기반을 통째로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오픈소스는 단순히 기술 배포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신뢰, 참여, 투명성 등 기업의 철학과 직결된 전략적 선택이며, 목표하는 사용자 집단의 성향에 따라 그 성패는 크게 좌우된다. 자신들의 기술력과 미션에 공감하는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다면, 오픈소스는 엄청난 확장성과 개선 속도를 제공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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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poke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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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Slowpoke82

2025.04.20 17:21:50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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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당

2025.04.20 08: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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