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나스닥 상장 후 9% 급락…트럼프發 관세 우려에 흔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의 상장 이후 행보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NVDA)의 지원을 받은 이 기업은 나스닥 데뷔 첫날에는 공모가 수준에서 마감했지만, 이튿날 주가는 9% 가까이 하락하며 $37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주 개장가였던 $39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에 대해 단순히 기업의 실적보다는 광범위한 거시경제 리스크와 맞물린 움직임이라 진단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대표적인 타격을 받고 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어위브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당초 기대했던 규모보다 축소된 수량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AI 및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의 역풍 속에서 투자 수요에 맞춰 거래 규모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공모가 책정 과정에서 시장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의 차세대 인터넷 ETF인 ARK Next Generation Internet ETF(ARKW)는 지난 금요일 코어위브 주식 40만 주 이상을 새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적극적인 AI 관련 포지션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코어위브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관세 정책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단기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확대 여부가 실제로 발표될 경우, 코어위브를 포함한 기술 및 인공지능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