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NASA 우주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와 수니타 "써니" 윌리엄스가 정치적 논란에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예상보다 길어진 우주 체류 기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던진 날카로운 발언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5일 발사된 두 명의 우주비행사는 원래 8일 동안 머물 예정이었지만, 보잉 스타라이너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지구 복귀 계획이 지연됐다. 결국 NASA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이용해 이들을 귀환시키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이들의 귀환 일정은 3월 말로 조정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상황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우주비행사들을 우주에 버려두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머스크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귀환을 지연시킨 것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보도가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윌모어는 ISS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머스크를 존경하며,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입장에서 정치가 얽혀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의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윌모어는 "머스크가 말한 것은 사실이 맞다고 믿는다"고 답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정치란 삶의 일부이며, 우리는 존재하는 정치 시스템을 100%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우주비행사는 "우리는 짧은 임무를 예상했지만, 긴 체류를 준비했다"며 "우주비행이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귀환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사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