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제조업체 U.S.스틸(X) 주가가 29일 장 전 거래에서 약 6% 급등했다. 일본 니폰스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최대 70억 달러(약 10조 2,2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다. 니폰스틸은 U.S.스틸 인수를 위해 총 140억 달러(약 20조 4,4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해당 인수건은 올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차단했지만, 트럼프 측 인수위와 니폰스틸은 최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마포르(Semafor) 보도에 따르면, 니폰스틸과 U.S.스틸은 트럼프 측과 협상 중이며, 당초 27억 달러였던 설비 투자 계획을 대폭 상향해 재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니폰스틸은 종전 인수가격인 주당 55달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U.S.스틸의 노후 설비에 대해 신속하고 대규모의 실질적 자본 투입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는 U.S.스틸의 일본 매각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직접 인수보다는 미국 내 설비 투자 방식에는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2월 기자회견에서 니폰스틸이 U.S.스틸을 인수하지 않고 대신 미 국내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폰스틸과 U.S.스틸 측은 현재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해당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기업의 미국 내 자산 인수에 대한 규제 정책 변화와 맞물려 향후 미국 철강 산업과 자본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