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외에서 제조된 모든 차량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이에 보복할 경우, 추가적인 고율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 무역 전쟁 재개 우려를 일으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0.33%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37%, 나스닥은 0.53%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장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장 초반 8만6천 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보도 시점 기준 8만7,21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기준 0.4% 하락이다.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도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환·원자재 시장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미국 달러 지수는 0.25% 수준으로 등락했고,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제한됐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 가격은 온스당 3,060달러를 돌파하며 1.23%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간 기준 PCE 상승률은 2.5%, 근원 PCE는 2.7%로 각각 예상된다. 물가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늦춰질 수 있다.
한편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한 최종 발표가 4월 2일 예정돼 있어 관련 동향이 주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