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4월 1일 미국 월가 개장과 함께 다시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확실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해방의 날'을 앞두고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분위기다. 이날 BTC는 주간 거래범위인 약 8만3,000달러 내에서 빠르게 등락했으며,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하고 금은 온스당 3,149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신규 무역 관세 정책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진 것이다. 경제 분석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인하한 이후 S&P500지수는 오히려 2% 하락했다”며 “현재 시장은 경기 후퇴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암호화폐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에 따른 주식 시장 반등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코베이시 레터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된 경우, S&P500은 6개월 후 평균 -6%, 1년 후에는 -10%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딩 회사 QCP 캐피털 역시 이러한 거시경제 위험 요인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최근 투자자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주식 시장은 주간 단위로 4~5% 조정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관세 조치가 추가되면 경기침체 우려는 더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치적 이벤트가 예고와 달리 유화적 방식으로 전개될 경우, 시장에 단기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현재 8만 달러선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으며 핵심 저항선인 8만4,500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유명 트레이더 ‘More Crypto Online’은 이를 엘리엇 파동 이론 기반의 ‘3파 구조’ 상승이라 설명하며, “지금의 반등은 더 확실한 모멘텀을 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 Jelle은 비트코인이 현재 주간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7만6,600달러에서 안정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QCP는 아시아 시장 개장 시점에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대체로 낙관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8만5,000달러에서 9만 달러까지 상단 가격대를 겨냥한 콜옵션 매수와 동시에 7만5,000달러 하단에 대한 풋옵션 매도가 활발히 이뤄졌다”며 “2분기 초반 강세 전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이 다음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함께, 경기 둔화 신호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금리와 거시경제 변화,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재 시점에서 단기 가격 흐름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