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 고래들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며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1,000~10,000 BTC를 보유한 지갑 수는 1,993개로 증가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8만1,000~8만4,00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했음에도 고래들은 오히려 2.6% 순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정보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이 같은 지갑 수 증가가 기관 투자자나 고액 자산가의 신뢰 회복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20일 10만9,225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20% 급락했고, 1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최악의 성과인 약 25% 하락을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래들이 매집에 나선 것은 중장기적인 가격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고래의 움직임이 향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대규모 보유량은 수급 균형 뿐 아니라 투자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최근 지표는 반등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가격은 약 8만3,770달러로, 24시간 기준 1.9% 상승했다.
한편, 시장 참여자 중에서도 단기 보유자들은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단기 보유자의 투자 수익성을 나타내는 'SOPR(지출 산출 이익률)' 지표가 두 달 이상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손실 상태에서 보유 자산을 매도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집단의 *투매 조짐*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낙관론 역시 힘을 얻고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후건(Matt Hougan)은 최근 "지금이 역사상 비트코인을 매입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다섯 가지 주요 요인을 근거로 들었다. 여기에는 장기적인 기술적 분석 지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3월 관세 정책 전환,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재부상, 강한 사회적 심리, 그리고 백악관이 금 보유분을 디지털 자산 매입에 사용하려는 검토 움직임까지 포함됐다.
시장에 대한 단기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고래들의 지속적인 축적세는 향후 강세장 전환의 핵심 전조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형 자금의 움직임이 언제 본격적인 반등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