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돌연 네 개의 밈코인을 상장하면서 해당 자산 가격에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특히 일부는 예상을 깨고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8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무바라크(MUBARAK), 브로콜리714(BROCCOLI714), 튜토리얼(TUT), 바나나스31(BANANAS31) 등 4종의 밈코인을 바이낸스 심플언(Binance Simple Earn) 섹션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추가 적용 대상은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구매, 컨버트, 마진 거래, 자동 투자 프로그램 등이다.
보통 바이낸스 상장은 해당 디지털 자산의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이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튜토리얼(TUT)은 하루 만에 130%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고, 브로콜리714도 15% 상승했다. 그러나 무비락과 바나나스31은 예상과 다른 흐름을 택했다. 무비락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잃으며 크게 하락했고, 바나나스31은 약 13%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흥미롭게도 무비락은 지난 3월 중순 바이낸스에서 USDT 페어로 최대 25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선물상품으로 상장됐을 때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당시에는 급등세를 보였던 자산이 이번 현물 기반 서비스 확대에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밈코인의 가격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또한 시장 일각에선 바이낸스 창립자인 장펑 자오(Changpeng Zhao, CZ)의 과거 행보도 가격 급등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CZ는 당시 무비락과 관련된 이슈에 BNB를 활용해 직접 매수에 뛰어들며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주에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스트레이트X USD(XUSD)가 바이낸스에 상장된 후 $1.80까지 단기 급등했으나, 이후 곧 기준가인 1달러 주변으로 되돌아갔다. 이런 전례는 자산의 내재가치보다 시장 반응에 따라 가격이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 바이낸스는 최근 파이네트워크(PI) 상장 여부를 두고 커뮤니티 투표를 진행했으며, 86%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 상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프로젝트의 내재 가치보다 유행과 관심에 따라 단기 가격이 출렁이는 밈코인 시장의 특성상, 빠른 정보 습득과 시장 트렌드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낸스의 지원이 단기 모멘텀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산별 펀더멘털과 실제 활용성이 장기 성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