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체인 밈코인 대회서 'BROCCOLI' 논란… 데이터 조작 의혹까지

BNB체인이 진행한 밈코인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서 ‘브로콜리(BROCCOLI)’ 토큰 두 종 사이에 논란이 불거지며 커뮤니티가 정면 충돌했다. 이번 대회는 2월 18일부터 시작돼 총 20만 달러(약 2억 9,200만 원) 규모의 영구 유동성을 성과 상위 프로젝트에 제공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튿날인 19일, 바이낸스(BNB)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의 애완견 이름을 딴 두 브로콜리 밈코인이 경쟁하며 순위 산정 방식과 백엔드 데이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714’로 끝나는 주소를 사용하는 브로콜리 토큰이 승리자로 선정됐지만, 경쟁자였던 ‘F2B’ 주소의 커뮤니티는 즉각 반발했다. 공식 순위표에서 두 토큰 모두 동일한 점수인 5.7점을 받아 무승부였고, 거래량이 많은 714 쪽이 기준에 따라 우선 순위를 가져간 것이라는 게 BNB체인 측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F2B 커뮤니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대회 공식 공식을 기반으로 자체 점수를 계산한 결과, 자신들이 5.5점을 기록해 714의 5.9점보다 우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엔드 데이터 내 계산에서도 자사 토큰은 소문자 ‘broccoli’가 아닌 대문자 ‘BROCCOLI’로 표기돼 동일 경연 항목임에도 실제로는 분리된 엔트리처럼 처리됐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커뮤니티는 714 토큰이 정밀도 과도한 수치(예: 5.700000001)로 나타난 점도 데이터 조작 가능성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BNB체인은 공식 입장을 통해 문제가 된 계산 방식이 *이미 사용되지 않는 메트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재차 해명에 나섰다. 실제로 유효 공식은 ‘초기 가격 변동 순위’, ‘시가총액 순위’, ‘누적 거래량 순위’를 반영하는 구조로 이전 공식에서 빠진 변수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점수의 세부 소수점 값은 IEEE 754 표준에 따른 부동소수점 연산상 오차일 뿐이고, 이에 점수의 객관성이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F2B 측은 BNB체인이 *경연 중간에 지표 기준을 변경했다*며 여전히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초기 공지된 기준과 실제 평가 방식 사이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투명성과 신뢰를 위해서는 기준 변경 시점과 정확한 내용이 명확히 고지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BNB체인의 이번 분쟁은 밈코인 생태계 확대 과정에서 본격적인 제도 설계와 신뢰 기반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문제를 다시금 드러냈다. 가격 상승과 참여 열기에 힘입어 성장해온 밈코인들이 과연 성숙한 경쟁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