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설립 16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해시레이트 1제타해시(Zetahash) per second(ZH/s)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4월 5일 기준 mempool.space는 1.025 ZH/s, BTC Frame은 4월 4일에 1.02 ZH/s를 각각 기록했다. Coinwarz는 같은 날 블록 높이 890,915에서 1.1 ZH/s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4월 7일에는 다시 0.95 ZH/s 아래로 내려갔다.
측정 방식 차이로 해시레이트 수치에는 일부 편차가 있다. 블록 측정 시점, 난이도 조정 주기, 데이터 수집에 사용된 채굴 노드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 운동가 제임슨 롭은 ‘하나의 블록’만으로 측정할 경우 0.04 ZH/s가 넘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웨어 솔루션의 수석 애널리스트 미첼 애스큐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며, 비트코인의 30일 이동 평균 해시레이트는 약 0.845 ZH/s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록은 네트워크 보안성과 탈중앙화 수준의 큰 도약으로 평가된다. 해시레이트는 2016년 1엑사해시(EH/s)였던 것에 비해 약 1,000배 증가했다. 현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라이트코인의 약 4만 배에 이른다.
이번 해시레이트 상승은 상업용 채굴 기업들의 채산성 확보 노력과 고성능 장비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ARA 홀딩스는 50 EH/s 이상을 보유하며 최대 채굴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마이닝 풀로는 파운드리 USA 풀과 앤트풀 등이 꼽힌다. 라이엇 플랫폼스, 코어 사이언티픽, 클린스파크 등 최소 24개 상장 기업이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 중이다.
한편 이같은 기술적 성과와 달리 시장은 변동성을 겪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나흘 사이 약 10% 하락해 78,7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같은 시기 미국 증시는 약 6조6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