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UAE 기반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CLS 글로벌 FZC LLC를 상대로 제기한 시장 조작 사건에서 최종 판결을 확보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2025년 4월 7일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이 내린 이번 판결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사기적 거래 관행과 관련된 주목받던 사건이 마무리됐다.
암호화폐 자산 마켓메이커를 자처하는 CLS 글로벌은 'NexFundAI'라는 암호화폐 자산 시장을 조작한 혐의로 SEC의 고발을 받았다.
SEC는 이 회사가 소매 투자자들에게 토큰에 대한 실제 시장 수요가 있다고 오도하기 위해 활발한 거래의 허위 외관을 조성했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했다.
SEC의 고소장에 따르면, CLS 글로벌은 해당 기간 동안 NexFundAI 총 거래량의 약 98%를 차지하는 허위거래(Wash Trading) 전략에 관여했다.
이러한 거래는 분산형 거래소인 유니스왑(Uniswap)에서 실행됐으며,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CLS 글로벌이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채 동의한 최종 판결에는 미국 증권법의 향후 위반을 금지하는 명령이 포함됐다.
회사는 42만 5천 달러의 민사 벌금을 지불하고, 3천 달러의 불법 이익을 반환하며, 80.39달러의 판결 전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판결은 CLS 글로벌이 미국인이나 단체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조치를 의무화했다.
회사는 30일 이내에 새로운 고객 심사 절차를 구현하고 향후 3년 동안 SEC에 연례 컴플라이언스 인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민사 해결은 2025년 1월에 발표된 미국 법무부가 주도한 병행 형사 사건에서 CLS 글로벌의 유죄 인정을 따르는 것이다.
해당 사건에서 FBI는 사기적 마켓메이킹 활동을 적발하기 위해 설계된 '트랩 토큰'으로 NexFundAI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CLS 글로벌은 이 작전 중에 거래량을 조작한 여러 회사 중 하나였다.
사건에 관여한 SEC 변호사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다디오(David D'Addio)는 "이번 최종 판결로 SEC는 시장 조작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투자자들을 기만적 관행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관련 사기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에서 주요 규제 승리로 간주된다. 또한 분산 금융 시장에서의 불법 행위를 탐지하고 억제하기 위해 트랩 토큰과 같은 고급 집행 전술의 증가하는 사용을 시사한다.
SEC의 CLS 글로벌에 대한 승리는 2024년 10월 회사와 그 직원인 안드레이 조르게스(Andrey Zhorzhes)에 대해 제기된 초기 민사 사기 혐의를 바탕으로 한다.
검찰은 CLS의 조작이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더 큰 추세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2025년 1월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는 연간 26억 달러 이상의 허위거래가 발생하며, 이는 일일 총 암호화폐 거래량의 약 2%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유동성을 제공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마켓메이커들은 점점 더 많은 조사를 받고 있다. CLS는 암호화폐 마켓메이킹의 격차를 메우는 역할을 자처했지만, 규제 당국은 일부 회사들이 시장을 왜곡하기 위해 이 역할을 오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사례들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2023년 셀시우스(Celsius) 임원들은 윈터뮤트(Wintermute)를 이용해 자사 토큰 가치를 부양한 혐의를 받았다.
2024년, 바이낸스(Binance)는 또한 DWF 랩스(DWF Labs)의 가능한 조작을 지적한 직원을 해고했는데, 이는 $YGG와 같은 토큰과 관련된 3억 달러의 펌프 앤 덤프 활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거래 회사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초 CFTC는 사기적 투자 계획을 운영한 엠파이어X(EmpiresX)의 창립자들에게 1억 3천만 달러의 판결을 확보하며, 암호화폐 부문의 시장 남용에 대한 규제 초점이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