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토큰 XRP는 지난 한 주간 약 14.5% 하락하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암호화폐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5.5%, 솔라나(SOL)는 9%, 이더리움(ETH)은 11.6% 하락했지만, XRP는 이보다 큰 낙폭을 보이며 시장의 하방 압력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월 19일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사실상 종료되었다고 발표하면서 XRP는 일시적으로 2.6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리플 커뮤니티가 4년 이상 기다려온 재료였으나, 이후 가격은 반락하며 '뉴스에 팔기(sell the news)' 패턴을 보였다. 이번 주 들어 소송 종료가 공식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2.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2달러 붕괴 위기까지 직면해 있다.
이번 하락에는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XRP는 미국 대선 이후 수개월간 0.6달러에서 3.4달러까지 급등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고래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전략을 바꿔 대량 매도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었으며, 지난 이틀간 총 11억2000만 XRP, 약 23억 달러 규모가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XRP 총 시가총액의 약 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시장 전반의 조정과 맞물려 XRP의 반등 시도는 계속 무산되고 있으며, 기술적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승 재료가 있었음에도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XRP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위축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이 우세하며, 고래들의 움직임과 거래량 흐름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