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겔라토(Gelato)가 아발란체(Avalanche)와 협력해 기관 전용 *소버린 체인* 배포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전통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 기술 채택이 임계점에 다다른 현시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겔라토는 기존에도 크라켄과 애니모카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에 맞춤형 블록체인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신규 서비스는 아발란체의 *인터체인 메시징*(InterChain Messaging) 기능을 활용해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면서, 자체 체인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집중했다. 겔라토 측은 이 시스템이 KYC(신원확인)가 요구되는 핀테크 서비스나 게임 경제처럼 복잡한 구조를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겔라토의 창립자 루이스 슐리에스케(Luis Schliesske)는 “기존에는 블록체인 구축에 고도의 기술력과 방대한 인력이 필요했지만, 우리는 이를 AWS 수준의 인프라처럼 단순화했다”면서 “이제 기업들은 클릭 몇 번으로 자신만의 독립 체인을 오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출시된 이 서비스는 아발란체 기반으로 *원클릭* L1 블록체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AVAX 스테이킹 요건을 제거하고, 네트워크 수수료를 동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기술 개선도 가능해졌다. 아바랩스(Ava Labs)의 개발자 관계 책임자 마틴 엑카르트(Martin Eckardt)는 “각 애플리케이션이 자신의 필요에 최적화된 체인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구조가 블록체인 인프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발란체는 디파이(DeFi) 생태계에 약 11억 달러(약 1조 6,060억 원) 이상의 자산이 예치된, 업계 10위권 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플랫폼 전반에 걸쳐 총예치금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기관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수용이 가속화되기 위해선 실험적 요소를 배제한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슐리에스케는 “불안정한 인프라에 대해 대형 기관이나 정부는 결코 건설적인 접근을 하지 않는다”며 “이처럼 *예측 가능하고 검증된 인프라*야말로 이들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진입하는 전제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겔라토는 폭스뉴스와 이베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업이 이처럼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기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블록체인 인프라 확산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