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Arbitrum)의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골드페더(Steven Goldfeder)가 이더리움(Ethereum) 기반 롤업 기술의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반(Based) 롤업'과 '네이티브(Native) 롤업' 도입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현재의 아비트럼 구조가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비트럼은 현재 이더리움 레이어2(L2) 솔루션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높은 가스비와 확장성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롤업 시스템이 중앙화된 시퀀서에 의존하는 점을 지적하며, 검증과 실행을 이더리움 자체 네트워크에서 수행하는 '네이티브 롤업'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페더는 "아비트럼의 초기 설계는 사실상 '기반 롤업'과 유사했으나, 현재의 구조가 보다 안정적이며 확장성 면에서도 더 나은 선택지"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반 롤업은 이더리움을 시퀀서로 활용하지만, 모든 프로젝트에 꼭 적합한 모델은 아니다"라며 "아비트럼은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을 지원하는 동시에, 다양한 실행 방식을 실험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의 관점을 인용하며, "이더리움의 강점은 다양성이며, 전체 기술 스택을 하나의 방식으로 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비트럼이 현재 레이어2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오피티미즘(Optimism), ZKsync, 스타크넷(StarkNet) 등 다른 솔루션들과의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최근 코인베이스(Coinbase)의 L2 롤업인 '베이스(Base)'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초고속 트랜잭션 성능을 내세운 신규 롤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페더는 "아비트럼은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탈중앙화와 보안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면서 "경쟁 프로젝트들이 단기적인 성능 향상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골드페더는 아비트럼을 활용한 개발자 생태계 확장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오프체인 랩스(Offchain Labs)는 단순히 L2 솔루션 제공에 그치지 않고, 아비트럼 오빗(Orbit)과 같은 맞춤형 블록체인 구축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업과 프로젝트들이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비트럼 생태계를 운영하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에 대해서도 철저한 탈중앙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아비트럼 DAO는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닌, 실제로 네트워크의 운영 및 자금 운용을 결정하는 핵심 주체"라며 "네트워크 수익은 중앙화 조직이 아닌 온체인(On-chain) 재무부로 직접 귀속된다"고 말했다.
아비트럼이 이더리움 레이어2 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골드페더는 "단기적인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 지속 가능한 기술 혁신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아비트럼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