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리얼리티(Infinite Reality)가 에이전틱 AI 기업 터치캐스트(Touchcast)를 5억 달러(약 7,200억 원)에 인수하며,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M&A를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현금과 주식이 포함된 복합 거래로, 인피니트 리얼리티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9년에 설립된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특수 효과, 인공지능(AI), 디지털 공간 기반의 사업 모델로 급성장 중인 스타트업이다. 최근 1년 사이 인수합병만 8건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키워왔고, 지금까지 총 10건의 M&A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품은 터치캐스트는 '멘토버스(Mentorverse)'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멘토버스는 실시간 영상 인터페이스 기반의 AI 멘토를 통해 교육, 커뮤니케이션,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상호작용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이 기술이 앞으로 메타버스와 AI 융합 플랫폼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고액 거래를 감행했다.
그동안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투자 유치면에서도 독창적인 전략을 구사해왔다. 전통적인 벤처캐피탈보다는 개인투자자 및 패밀리 오피스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올해 1월엔 익명 투자자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에 달하는 벤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도 럭스 캐피털(Lux Capital), 레러 힙포(Lerer Hippeau) 등 주요 투자사가 참여한 가운데 3억 달러(약 4,300억 원) 규모의 라운드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이 기업은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냅스터(Napster)'를 2억 700만 달러(약 2,980억 원)에 인수하며 다시 한번 업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인피니트 리얼리티는 냅스터를 단순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소셜 음악 생태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외에도 지난해 7월엔 몰입형 디지털 환경 제작사 랜드볼트(Landvault)를 4억 5,000만 달러(약 6,480억 원)의 주식 거래로 인수하며 업계 최대규모 인수로 기록됐다.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M&A 전략과 공격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인피니트 리얼리티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51억 달러(약 7조 3,400억 원)에서 현재 155억 달러(약 22조 3,200억 원)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노워크에서 시작해 현재는 플로리다로 이전한 본사는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번 터치캐스트 인수는 단순한 기술 확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피니트 리얼리티가 실제 시장에서 AI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의 방향성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인수 전략이 향후 M&A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