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자사 대표 챗봇인 챗GPT에 내부 데이터 참조 기능을 도입하면서, 기업 맞춤형 AI 활용이 한층 실용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챗GPT 팀(Team) 사용자들은 자사 내부 데이터베이스와 챗GPT를 연동할 수 있게 됐으며, 구글 드라이브 기반 데이터 연결이 우선 적용됐다. 향후에는 분석 플랫폼이나 고객관리시스템(CRM) 등 다양한 내부 정보원도 활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기능은 기업들이 챗GPT를 비즈니스 전략 수립 및 실무 지원 도구로 활용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는 내부 문서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세만틱 검색*해 재빠르게 활용하거나, 내부 언어체계에 맞는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AI 툴 대비 차별화를 이룬다. 오픈AI 제품매니저 네이트 곤잘레스(Nate Gonzales)는 “챗GPT는 조직 고유의 약어, 프로젝트 명칭까지 학습해 맥락에 맞는 응답을 제공하며, 사용자 권한도 철저히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들은 사내 지식그래프나 도메인 특화 DB를 AI와 연동해 경쟁우위를 노리는 추세다. 글린(Glean), 무브웍스(MoveWorks)를 인수한 서비스나우(ServiceNow) 등도 이미 이 분야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엔터프라이즈 검색*은 각광받는 AI 시장 영역으로 급부상 중이다. 오픈AI도 앞서 챗GPT에 구글 드라이브·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연동 기능을 제공한 바 있으며, 이번 업데이트는 문서 대화형 AI의 진화를 상징한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는 권한 설정과 개인화 기능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 유저는 특정 드라이브나 지식베이스에 대한 연결 여부를 직접 설정할 수 있고, 대규모 조직에서는 관리자가 접근 범위를 지정한다. 챗GPT는 질문에 따라 내·외부 데이터 소스를 자동 인식하며, 사용자는 필요 시 ‘내부 지식’ 옵션을 수동 선택할 수 있도록 UIUX를 강화했다.
향후 챗GPT가 제공하는 이 기능은 *업무 자동화*와 *내부 보고서 생성*, *프로젝트 요약* 등 여러 실무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챗GPT가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조직 고유의 문맥을 학습하고 재활용하는 유연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의 문서 더미 속 감춰진 가치를 추출하는 도구로서, 챗GPT의 역할이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