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R3 컨소시엄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개념증명(Proof-of-Concept)을 추진한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 기획팀 김정혁 팀장은 20일 토큰포스트 (tokenpost.kr)이 개최한 ‘디지털화폐 2017 컨퍼런스’에서 “중앙은행으로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가운데, 최근 R3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개념증명을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최종 결정이 이뤄지면 구체적인 프로젝트 범위와 스케쥴도 곧바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과 R3컨소시엄이 진행할 개념증명은 한은금융망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데 블록체인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 구축된 한은금융망은 지속적인 기능 확대로 인한 업무환경 복잡화와 시스템 노후화 등으로 시스템 개선 또는 재구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때문에 한국은행은 지난해 내놓은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차세대 한은금융망을 구축키로 하고, 이를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디지털 화폐와 관련해서 최근 디지털 통화 발행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TFT에서는 디지털 화폐가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이나 금융안정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하고, 별도의 기술 연구팀은 디지털 통화를 어떻게 발행, 유통, 거래할 지 등을 살피고 있다고 김팀장은 전했다. 또한 사생활 침해 등에 관해서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