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 감독당국이 암호화폐 기업의 의무 등록 기한을 연장했다. 임시 등록 상태인 암호화폐 기업들은 이후에도 운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영국 재정청(FCA)은 기업 등록 마감 하루 전인 2022년 3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기업이 마감일 이후에도 임시 등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청은 2020년 1월 10일 당국 허가를 받은 암호화폐 기업에만 운영을 허용하는 인가제를 도입, 관련 등록 절차를 진행해왔다.
수백 여 기업이 등록을 신청했지만 33개 기업만이 정식 인가를 받았다. 2022년 3월 31일 마감일이 도래하자 등록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했고, CEX.IO, 레볼루트, 카퍼 등 12개 기업만이 임시 등록 명단에 남았었다.
등록 신청을 철회한 기업들은 크로아티아, 스위스 등 해외 이전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알려졌고 업계에서는 영국의 경쟁력 저하, 이용자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한 연장 등 이미 몇 차례 유예 조치를 취한 재정청은 이번에는 구체적인 등록 마감일 없이 임시 등록 기업의 운영 지속을 허용했다.
'규제 이행 기업이 오히려 불리한 조건에 놓이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당국은 기한 연장을 통해 기업의 규제 이행 시도에 협력·지원한다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다만 기업이 충족해야 할 규제 수준이 조정된 것은 아니다. 재정청은 "마감일 적용 면제는 재심사 신청을 작업 중이거나 사업을 접어가는 기업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며 "해당 암호화폐 기업의 적법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당국에 등록된 기업이나 임시 등록된 기업만 암호화폐 거래를 계속할 수 있다"면서 "그외 기업들은 2021년 1월 10일부터 거래를 중단했어야 하며, 중단하지 않은 기업은 FCA의 민형사 집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2022년 3월 4일 재정청은 "6개월 동안 300건이 넘는 미등록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