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 인피티니 기반 블록체인 '로닌', 7500억 원 해킹 당했다

플레이투언(Play-to-Earn) 게임 대표주자 '엑시인피티니(Axie Infinity)'의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 '로닌(Ronin)'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

로닌은 2022년 3월 2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로닌 네트워크에 보안 침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로닌은 엑시인피티니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가 자체 개발한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이다.

발표에 따르면 해커는 훔친 개인키로 두 번의 트랜잭션을 실행해 자금을 빼갔다. 블록체인 간 자금 이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매커니즘인 '브릿지'에서 17만 3600 ETH과 2550만 USDC가 탈취됐다. 이더리움과 USDC 피해 금액은 각각 5억 9000만 달러, 2550만 달러로, 총 6억 달러(약 7500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현재 로닌 브릿지와 자체 탈중앙거래소 카타나 덱스(DEX) 가동은 중단됐다.

실제 해킹 발생일은 3월 23일이지만 6일 만인 29일에서야 피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마비스는 "브릿지에서 5000 ETH를 인출할 수 없다는 이용자 문의로 해킹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닌 측은 거래 블록 생성, 데이터 오라클 업데이트 등을 수행하는 9개 검증 노드 중 입출금에 필요한 최소 노드 5개가 공격에 노출돼 제어됐다고 밝혔다.

로닌 측은 "스카이마비스의 로닌 검증 노드 4개, 엑시다오(Axie DAO)가 운영하는 제3자 노드 1개, 총 5개 검증 노드의 프라이빗키가 해킹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공격 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노드를 분산 구성했지만, 해커는 가스비 없는(gas free) RPC 노드를 통해 백도어를 찾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금 대부분은 한 이더리움 주소에 들어있으며 일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FTX, 바이낸스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인 이더스캔은 해당 주소에 '로닌 브릿지 해킹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됨'이라는 태그를 달아놓은 상태다.

로닌은 도난 자금을 회수하거나 상환하기 위해 법 집행기관, 암호화폐 분석 전문가, 투자자 등과 협력 중이다.

로닌 측은 "현재 로닌의 ASX, RON, SLO는 모두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범죄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여러 정부 기관과 직접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용자 자금 보장 등 최선의 방안을 엑시인피티니·스카이 마비스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의 일주일 가까이 대형 자금 손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대형 해킹 사고는 로닌 블록체인, 엑시 인피니티, 브릿지 기술 보안에 대한 불신을 야기했다. 얏 시우(Yat Siu) 애니모카브랜드 창업자는 "브리지가 잘못 설계됐거나 내부에 취약성이 존재하는 경우, 네트워크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킹 소식 이후, 로닌의 거버넌스 토큰인 RON은 20% 가까이 하락해 1.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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