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2건에 대한 등록을 유보했다. 미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블록은 2022년 3월 21일(이하 현지시간) SEC가 위즈덤트리(WisdomTree Investments)와 원리버 애셋매니지먼트(One River Asset Management)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결정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SEC는 "제안된 상품과 의견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연기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위즈덤트리의 비트코인 ETF는 마감 기한이 3월 31일에서 5월 15일로 연기된다. 원리버 애셋매니지먼트가 제출한 탄소 중립 비트코인 ETF의 경우 4월 3일에서 6월 2일로 미뤄진다.
앞서 SEC는 2021년 12월 위즈덤트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반려했다. 당시 SEC는 사기 조작 행위에 대한 투자자 보호 체계가 충분히 구축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즈덤트리는 2021년 2월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 등록을 재차 신청했다. 신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위즈덤트리의 대책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암호화폐 업계는 기관 투자 기회를 열어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지만,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한해서 등록을 허가하고 모든 현물 ETF 신청에 대해서는 거절하거나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2022년 2월 17일 톰 에머(Tom Emmer) 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건 아직 먼 얘기"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