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2022년 2월 17일(현지시간) 톰 에머(Tom Emmer) 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거래법(Exchange Act)을 통해 사기·조작 행위와 관행을 차단하고 있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건 아직 먼 얘기"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1월 3일 톰 에머 의원과 대런 소토(Darren Soto) 의원이 SEC 위원장에 보낸 서한에 대한 답변이다. 암호화폐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촉구한 당시 서한에서 에머 의원은 "SEC의 규제 접근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 ETF를 거래하게 된 것은 규제 명확성을 요구해온 수백만 미국 투자자들에게 큰 진전이지만, 아직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시작할 수 없다는 점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런 소토(Darren Soto) 의원도 "암호화폐는 미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잠재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규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겐슬러 위원장이 3개월 만에 보낸 답신은 현재로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SEC 위원장은 자신이 기술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원들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SEC 위원장 답변과 관련해 에머 의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여전히 최우선 사안으로 남아있다"면서 "공정하고 질서 있는 시장을 유지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해야 할 SEC의 임무를 계속해서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기관 투자 기회를 열어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하지만 미 규제 당국은 비트코인 선물 실적을 반영하는 ETF에만 문을 개방한 상태다. 발키리, 프로셰어스, 반에크 등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2021년 승인을 받아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접국인 캐나다, 브라질, 중동 등이 암호화폐 현물 ETF를 수용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과 업계 리더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승인 연기와 반려로 일관하고 있는 SEC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도 피델리티, 스카이브릿지, 위즈덤트리 등이 반려 결정을 받았다. 오는 3월 16일에는 NYDIG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이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