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 금융기관인 스탠다드차타드의 암호화폐 수탁 자회사가 이자수익 상품을 준비 중이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에서 시작된 새로운 방식의 금융 상품이 전통 금융기관에 이식되고 있다.
2022년 3월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산하 암호화폐 수탁업체 조디아(Zodia)는 기관 고객이 자신의 보유 암호화폐에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규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내 출시를 희망하고 있다.
막심 드 귀봉(Maxime de Guillebon) 조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투자자가 보유한 암호화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담보 관리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고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기관 고객은 암호화폐 현물에 대한 투자 노출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자산을 이용한 파생상품, 대출·차입 서비스 등에 익숙한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통해서도 효율적인 유동성 접근과 레버리지 활용, 수익 창출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조디아는 암호화폐를 예치해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Staking) 방식을 연구하고 있으며 고객과 디파이 프로토콜을 연결해주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조디아 CEO는 "상품을 확대하고 고객을 위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구조를 모두 활용하는 유일한 암호화폐 서비스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디아는 스탠다드차타드의 혁신벤처 사업부 'SC벤처스'와 12조 달러 규모의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노던트러스트(Northern Trust)가 설립한 암호화폐 수탁업체다. 2020년 12월부터 설립 작업을 시작해 2021년 7월 영국 금융 당국인 재정청에 정식 등록했다. 조디아는 인베스코(Invesco)의 상장지수상품(ETP) 등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수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오는 4월 지원 암호화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