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로 평가받는 찰스슈왑(Charles Schwab)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3월 2일(현지시간) 공식 문건에 따르면 찰스슈왑은 '크립토 이코노미 ETF(Crypto Economy ETF)'를 출시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ETF는 '슈왑크립토이코노미인덱스'의 실적을 추종한다. 인덱스는 △암호화폐(비트코인 포함)·디지털 자산을 개발·이용하는 기업과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는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노출을 제공한다.
인덱스에 포함될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SEC 승인을 받는다면 해당 ETF는 NYSE 아르카 거래소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찰스슈왑은 "ETF는 암호화폐나 디지털 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암호화폐공개(ICO)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활동의 일환으로 하나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이용하는 기업, 자체 투자 상품을 위해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는 기업에 투자해 암호화폐에 대한 간접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찰스슈왑은 규제 허용 범위 내에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월터 베팅거(Walter W. Bettinger) 찰스슈왑 CEO는 암호화폐 채택에 대해 "규제 불확실성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도 "암호화폐를 무시하긴 어렵다"고 발언한 바 있다.
찰스슈왑뿐 아니라 대형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전 세계 암호화폐 기술 기업 인덱스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블록체인 앤 테크(iShares Blockchain and Tech)' ETF 출시를 추진하고 있고, 자사 투자 플랫폼인 '알라딘(Aladdin)'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도 준비 중이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메타버스·암호화폐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규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