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공간 '메타버스'가 8조 달러 상당의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022년 1월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메타버스에서 8조 달러(약 9580억 원) 상당의 기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팟캐스트 방송 '익스체인지앳골드만삭스'의 최신 에피소드 '메타버스와 웹3.0의 이해'에 출연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에릭 셰리든(Eric Sheridan)은 메타버스의 잠재 가치를 묻는 질문에 "매출 및 수익화 측면에서 메타버스 시장은 8조 달러 상당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에릭 셰리든은 "디지털 경제는 현재 세계 경제의 약 20~25%를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디지털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고, 가상 경제는 디지털 경제와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타버스 시장의 잠재 가치를 2조 달러에서 12조 달러까지 다양하게 도출할 수 있으며 가능한 모든 전망치의 중간값이 8조 달러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터넷을 결합한 거대한 온라인 세계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디지털 공간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페이스북은 미래 사업 방향을 메타버스로 정하고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대한 초대형 인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사업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1월 20일 메타버스 시장 점유율 5위를 목표로 전문가와 기업 육성에 556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공신부)도 1월 24일 블록체인, 인공지능과 함께 메타버스를 적극 지원할 신흥 기술 분야로 지목했다.
이에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금융기관들이 메타버스가 조 단위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2021년 11월 모건스탠리도 메타버스의 시장 가치를 8조 달러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전문가 하임 이스라엘(Haim Israel)은 "암호화폐를 화폐로 사용하는 메타버스는 막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도 "메타버스는 수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11월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시장의 잠재력을 1조 달러로 예상했다. 메타버스 사용자(활성 월렛) 수가 2020년 대비 10배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접목된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를 토대로 메타버스가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