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서 진행된 암호화폐 채굴 청문회가 막을 내렸다.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 없이 완만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하원 에너지 상공 위원회(House Energy and Commerce)는 2022년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정리: 블록체인의 에너지 영향' 청문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주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 사용량 문제를 둘러싸고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프랭크 팔로네(Frank Palone) 에너지 상공위원회 의장은 "이더리움 거래 한 개를 검증하는데 드는 전력량으로 미국 가정에 일주일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비트코인의 경우 70일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암호화폐 업체가 채굴 작업을 위해 화력 발전소 2개를 인수해 150 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생성하기도 했다"라며 암호화폐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다이애나 디게트(Diana DeGette) 소위원장은 "비트코인을 이더리움처럼 전력 소모가 적은 PoS(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과 질문에 대해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은 대체로 PoW(작업증명) 방식 채굴에 대해 옹호하고 나섰다.
존 벨리즈어(John Belizaire) 솔루나 CEO는 "현재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은 전력 낭비가 아니다"라며 "채굴에 전력이 많이 드는 것은 네트워크 보호를 위해서다. 그 결과,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한 번도 해킹된 적이 없고, 비트코인이 위조된 적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소재 채굴업자들에게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을 장려하면 전력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고리 제르잔(Gregory Zerzan) 조던 라마스 법인 주주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에너지 사용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두둔에 나섰다.
다만,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은 비트코인 채굴을 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는 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리 주엘(Ari Juel) 코넬대 교수만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강력한 비난이 나올 가능성이 있던 청문회가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되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청문회 결과를 두고 '긍정적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더블록은 "환경 오염과 전력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에서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비난은 눈에 띄게 적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