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탈중앙자율조직(DAO)이 '국보' 경매에 참여한다.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아닌 누구나 국보 경매에 참여할 수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022년 1월 19일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는 페이스북 한국 이더리움 사용자 그룹에 ‘간송미술관 경매 참여를 위한 국보 DAO(National Treasure DAO, 이하 NTD) 결성 취지문’을 올렸다.
탈중앙자율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은 공통의 목표를 가진 개인들이 블록체인 상에 형성한 조직이다. 의사 결정, 보상 배분 등 조직의 모든 활동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진행된다.
NTD가 구매할 국보는 간송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는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이다.
간송미술관은 1월 14일 재정 악화를 이유로 두 국보를 경매에 부쳤다. 간송미술관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간송의 운영 부담도 더욱 가중됐다”며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돼 송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 / 출처: 케이옥션
국보 낙찰을 위한 모금활동은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블록체인에서 진행된다. 모금은 클레이(Klay) 코인으로만 가능하며, 낙찰에 실패할 경우 모금에 사용된 클레이 코인은 모두 환불된다.
NTD는 낙찰 받은 국보를 기반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할 예정이다. 참여자는 모금한 금액만큼 NFT를 민팅(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정우현 대표는 “National Treasure DAO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보호하고 의미를 대중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이익이 아닌 많은 시민과 커뮤니티의 자발적 참여를 표현하기 위해 ‘DAO’라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DAO를 통해 확보한 문화재는 커뮤니티의 공유자산으로 보호될 뿐 아니라 지속적인 대중적 관심사로 확산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