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채굴을 위해 컴퓨터가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로도 비트코인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몇몇 테슬라 차주들은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 8일(현지시간) CNBC는 자신의 테슬라를 활용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다는 차주들을 소개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시라즈 라발(Siraj Raval)은 자신의 2018 테슬라 모델 3를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했다고 밝혔다. 애플 맥 미니 M1에서 무료 비트코인 채굴 소프트웨어를 받은 후 모델 3와 연결해 암호화폐를 채굴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이베이에서 구매한 5개의 중고 GPU를 테슬라의 ‘프렁크(frunk, 앞 보닛에 있는 트렁크)’에 설치해 자동차 배터리로 작동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테슬라를 통한 암호화폐 채굴을 이어왔다.
라발은 “비록 자동차 보증이 무효화될 위험은 있지만,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월 800달러의 순 수익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채굴업자인 알레한드로 드 라 토레(Alejandro de la Torre)는 “암호화폐 채굴의 핵심은 전기 요금이다. 만약 전기차를 통한 채굴이 더욱 저렴하다면 그렇게 채굴하면 된다”라고 언급했다.
라발은 “전기차를 운행하지 않는 동안 암호화폐를 채굴한다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라며 “하루에 약 20시간 정도 테슬라의 배터리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는데 수익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채굴 효율 떨어진다는 지적도
하지만 전기차를 통한 채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의 크리스 알리시(Chris Alessi)는 자신의 2017년식 모델 S를 통해 암호화폐 채굴을 시도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알리시는 테슬라의 컴퓨터를 암호화폐 채굴기로 활용한 것에 대해 “별일 아니었다”라며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선 컴퓨터와 전기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테슬라를 활용하는 것은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4만 달러에서 10만 달러에 달하는 자동차에 암호화폐 채굴이라는 옷을 입히려 하나”라며 “테슬라를 통한 암호화폐 채굴을 가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굴을 위한 난이도가 너무 높아진 상황이라 차라리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