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최적화? '절반' 왔다"…5단계 로드맵 제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더리움의 현재 개발 진척률을 50% 수준으로 평가했다.

2022년 1월 4일(현지시간) 팟캐스트 방송 '뱅크리스(Bankless)'에서 출연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출시 후 6년 동안 이더리움이 이룬 성과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비콘체인 출시, 런던 하드포크, 대체불가토큰(NFT)의 부상 등을 언급하면서 "목표 지점의 절반까지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더리움 창시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이더리움이 가장 높은 탈중앙성, 보안성, 확장성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욱 민첩하고 가벼운 데이터 처리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탈중앙성을 약화시키지 않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한 마디로 "과거는 뒤로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단순해지는 이더리움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더리움 최적화를 위해 거쳐야 할 5가지 발전 단계인 △머지(Merge, 병합) △서지(Surge, 급증) △버지(Verge, 경계) △퍼지(Purge, 제거) △스플러지(Splurge, 탕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머지' 단계에서 이더리움은 합의매커니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완전히 전환한다. PoW 모델에서는 채굴을 통해 거래를 검증했다면 PoS 모델에서는 이더리움 보유량 만큼 거래 검증에 참여하는 '스테이킹(staking)' 방식을 사용한다. 에너지 소모량을 99% 이상 줄이고, 블록 생성 시간과 비용을 크게 낮춰 확장성, 안정성, 지속 가능성 등을 개선한다. 해당 작업은 2022년 상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서지' 단계에서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대역폭, 처리량을 크게 확대한다. 메인넷 외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메인넷 부담을 덜어주는 레이어2 확장 솔루션 'zk롤업' 작업을 진행한다. 롤업(Roll-up)은 여러 트랜잭션을 한 묶음으로 말아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서 머지와 서지 단계가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머지와 서지 단계가 진행되고 샤딩(Sharding, 메인체인 분할을 통한 트랜잭션 병렬 처리 기술) 구현까지 완료하면 진척률은 80%가 될 것"이며 "6년이 더 걸리는 전체 로드맵을 완성하면 이더리움은 100% 최적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 단계는 거래 검증을 손쉽게 만들어서 수많은 참여자가 체인 검증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단계이다. 기술적으로 블록의 거래내역을 요약한 '머클트리(Merkle trees)'를 '버클트리(Verkle trees)'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퍼지' 단계는 불필요한 과거 데이터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노드 전체가 모든 기록을 영구 저장할 필요가 없어진다. 클라이언트가 1년 이상 된 기록 저장을 중단하기 때문에 노드 운영에 요구되는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대역폭 수준을 낮출 수 있다.

'스플러지' 단계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이더리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방식을 단순화하기 위한 자잘하지만 중요한 업그레이드들을 진행한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 상에 구축된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이 급부상하면서 확장성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당장의 대규모 채택이 가능한 준비된 레이어1 시스템은 아니다"라면서 레이어2 확장 솔루션과 거래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이더리움이 레이어2 확장성 부문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이를 뒷받침하는 커뮤니티가 앞으로도 개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문의ㅣ기사제보ㅣ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