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두바이 당국과 협업을 통해 암호화폐 산업 맞춤형 규제 마련에 나선다.
바이낸스는 2021년 12월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청(DWTCA)과 글로벌 암호화폐 자산을 위한 새로운 산업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바이낸스는 두바이의 암호화폐 자산 규제 마련을 위해 다양한 협업과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 등이 두바이에서 사업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 협업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MOU 체결을 바이낸스의 두바이 시장 강화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타임즈는 12월 14일 "두바이에 바이낸스 글로벌 본사가 설립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두바이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바이는 2021년 10월 25일 투자토큰(Investment Token) 관련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10월 28일에는 비트코인 펀드를 승인했다.
이번 협업은 기존 규제 기관과 마찰을 빚어온 바이낸스가 두바이에서 업계 맞춤형 규제 제정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이낸스는 영국, 미국, 캐나다 등 다수의 국가에서 영업 관련 규제 경고를 받았다. 영국에서는 규제 압력으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차단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바이낸스가 '업계 맞춤형 규제'라는 사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협업이 규제 기관과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자사의 리더십과 경험을 두바이의 장기적 비전과 결합해 두바이에서 암호화폐 자산에 적합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