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입고 신는 브랜드인 나이키가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패션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다. 나이키가 메타버스 속 패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1년 12월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RTFKT의 공식 SNS 계정의 트윗을 인용하며 RTFKT가 나이키에 인수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이나 형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나이키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RTFKT 인수 사실을 알렸다.
나이키는 RTFKT에 대해 “최신 문화와 게임을 결합해 차세대 수집품을 제공하기 위한 최첨단 혁신을 활용하는 선도적 브랜드”라 소개했다. 존 도나호(John Donahoe) 나이키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나이키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스포츠, 창의성, 게임 및 문화의 접점에서 선수들과 크리에이터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TFKT는 게임 엔진과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증강 현실 속 운동화 및 디지털 인공물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게임 회사나 패션 브랜드 등에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콘셉트를 제공하고 있다.
RTFKT는 일본의 비디오 게임 회사인 아타리(Atari)와의 협업을 통해 ‘아타리 스니커(Atari Sneaker)’를 NFT를 통해 제작했다. 아타리 스니커는 단순히 수집품을 넘어 메타버스 게임인 ‘디센트럴랜드’와 ‘더 샌드박스’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가 RTFKT를 인수한 것은 추후 확장될 메타버스 시장에서 메타버스 속 패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나이키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2019년 초에는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통해 토큰화된 신발에 대한 특허를 내기도 했다.
벤와 파고토(Benoit Pagotto)는 RTFKT의 공동 설립자는 “이번 인수는 RTFKT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나이키의 전문성 등 강점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나이키는 혁신, 창의성, 커뮤니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세계 유일의 브랜드이며 메타버스에서 형성된 우리 브랜드를 성장시키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