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IMF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관련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MF는 2021년 11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엘살바도르 경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 재무 건전성, 금융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라며 "재정 부채 또한 발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며 "비트코인의 법률적 사용 범위를 좁히고 관련 규제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IMF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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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MF는 암호화폐 사용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 왔다.
IMF는 2021년 6월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할 당시부터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것은 거시경제, 금융, 법률 측면에서 수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2021년 7월에는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으며, 국내 물가가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IMF가 엘살바도르에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IMF와 13억 달러(약 1조 5467억 원) 규모의 대출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글라스 로드리게스(Douglas Rodriguez) 엘살바도르 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 도입이 IMF 협상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23일 오전 11시 32분 전날 대비 1.68% 하락한 5만 68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