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엘살바도르가 관련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1년 11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남동부 폰세카만 지역에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입 부켈레는 "(이 도시의) 주거, 상업, 서비스, 박물관, 공항 등 모든 것이 비트코인 결제 전용"이라며 "도시에서는 소득세 등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부가가치세만 부과된다.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문제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시에서 얻는 수익의 절반은 도시 건설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전력 등 유지 보수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산업 주요 소식을 BBR 매거진을 통해 만나보세요(구독신청)
나입 부켈레는 도시 건설에 총 30만 비트코인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1년 11월 22일 기준 약 20조 원에 해당한다. 자금 조달은 전액 비트코인으로만 이뤄질 예정이다.
엘살바도르는 자금 조달 이후 2달 이내 비트코인 도시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예상 완공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나입 부켈레는 이날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비트코인 채권의 절반은 비트코인 구매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지열 발전소 등에 투자된다. 채권은 만기 10년물이며, 예상 금리는 6.5%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7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최초로 인정한 이후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를 보였다. 2021년 8월에는 비트코인 변동성 해소를 위해 1억 5000만 달러(약 1782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신탁을 승인했다. 9월에는 비트코인 결제를 통한 주유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엘살바도르 내 강력한 반대 여론에 부딪히기도 했다. 2021년 10월에는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시위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