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Jack Dorsey)가 이끄는 간편결제 기업 스퀘어가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구축을 구체화하고 있다.
스퀘어는 2021년 11월 19일(이하 현지시간) 자사가 추진 중인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tbDEX'의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tbDEX는 기본적으로 탈중앙화 거래소지만 중앙화 거래소의 성격도 가지게 된다.
tbDEX 사용자들은 실명인증(KYC)을 완료해야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블록체인상의 거래 추적이 가능한 블록체인 분석 솔루션 설치도 강제된다. 이는 규제 당국이 거래 대상자를 특정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불법 행위 근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익명성 저하 우려 또한 존재한다.
tbDEX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가능한 차지백(chargeback: 잘못된 거래를 되돌리는 것) 기능도 지원한다. 잘못된 거래를 취소할 수 있어 신뢰성 확보에 도움이 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산업 주요 소식을 BBR 매거진을 통해 만나보세요(구독신청)
tbDEX는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교환 기능을 제공하며, 기존 금융업체들이 유동성 제공자로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해 사용자의 개인식별정보 또한 요구될 수 있다.
이번 백서 공개는 스퀘어가 본격적으로 디파이 관련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1년 8월 잭 도시 스퀘어 CEO는 비트코인 전용 디파이 서비스 TB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스퀘어가 거래소 개발 과정에서 익명성을 어느 정도 희생시켜 신뢰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KYC와 AML을 통해 신뢰성을 부여해 기존 금융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익명성 저하가 불가피한 만큼 익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암호화폐 산업 종사자들의 비판 또한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타협을 통한 보완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