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투언(Play to Earn, 돈 벌기 위한 게임)' 열풍을 일으킨 블록체인 게임 ‘액시인피니티(Axie Infinity)’가 필리핀 중앙은행의 규제 압박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액시인피니티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투언’ 현상은 코로나19로 경제 위기에 처한 국가에서 더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예가 필리핀이다.
필리핀 내 액시인피니티 사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액시인피니티 교육 기관은 물론 게임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액시를 대여해주는 서비스까지 유행하고 있다. 게임 수익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암호화폐 가격까지 급등했다. 게임을 해서 필리핀 현지 임금에 버금가는 수입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액시인피니티가 큰 성공을 거두자 필리핀 정부가 사업과 구동 방식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먼저 필리핀 정부는 액시인피니티를 통해 얻은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 재무부 차관은 “플레이투언 게임으로 번 돈은 과세의 대상”이라며 “액시인피니티 NFT가 증권에 해당하는지 자산의 성격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암호화폐는 자산이며 필리핀에서는 이미 과세 대상”이라며 “암호화폐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은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시 인피니티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토큰은 SLP(Smooth Love Potition)와 AXS(Axie Infinity shard) 두 가지이다. SLP는 게임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이고 AXS는 액시 커뮤니티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구체적인 법 적용에는 선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게임 내 NFT나 SLP, AXS 같은 자체 토큰에 대한 분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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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엑시인피니티 '지불시스템운영사' 분류 검토
뿐만 아니라 필리핀 중앙은행(BSP)은 액시인피니티를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아닌 지불시스템운영사(OPS)로 분류하는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2021년 8월 30일(현지시간) 현지언론 마닐라 불러틴이 보도했다.
액시인피니티가 OPS로 분류되면 개발사인 스카이매비스나 현지 파트너는 BSP에 OPS로 등록해야 한다. OPS로 등록하지 않을 시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다.
BSP는 액시인피니티를 가상자산사업자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이미 못 박은 상태다. 또한 BSP는 액시인피니티 플레이어의 암호화폐 활용 및 거래 현황을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을 비롯해 태국 등 각국에서 액시인피니티의 ‘플레이투언’ 시스템이 규제 대상이 되자 액시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마비스는 성명을 내놨다.
스카이마비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액시인피니티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본국의 법을 준수할 것을 장려한다"면서 "게임으로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 메커니즘은 중대한 변화이다. 각국 정부와 협력해 혁신을 장려하고 게이머들에게 권한을 부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