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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투자, 투기 수단으로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Defi(디파이, 탈중앙화금융) 시장은 성장했지만 초기 단계로, 당분간 금융회사를 통한 금융중개방식이 거래형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8일 '디지털 혁신에 따른 금융 부문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와는 별개로 민간 영역 일부에서 제한적 용도로 사용되면서 투자, 투기 수단으로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한은은 "비트코인이 최초 발행된 이후 암호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급증하면서 금융생태계도 디지털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경제가 성장하며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암호화폐는 디지털기기를 통해 휴대, 지급이 용이하며 국경 간 거래에서 환전 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어 거래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은은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자산이 향후 법정통화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면서도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은 그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이런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암호화폐 중 법정화폐와 연동돼 안정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암호화폐 생태계와 가상세계, 국가 간 송금 등에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투자 및 투기 수단으로서 관심은 지속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법정화폐는 별개로 민간영역 일부에서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되면서 투자, 투기 수단으로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경제 확산과 금융산업구조의 변화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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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디파이(DeFi)'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 금융회사나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 간 거래(P2P)를 가능하게 한다. 한은은 디파이에 대해 신뢰와 공유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디파이 서비스는 금융중개기관 없는 결제서비스뿐만 아니라 예금·대출, 암호화폐 커스터디(관리·보관)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종합적인 금융서비스 제공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디파이는 2017년 메이커다오가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 코인 다이(DAI)와 스마트 계약을 이용한 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다. 디파이 서비스 시장 규모를 예치금 규모로 살펴보면 2021년 6월 기준 480억 달러 수준이다.
다만 아직 디파이는 초기 단계이며 시장 규모도 미국 상업은행 예금의 0.03%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디파이는 성장하고 있지만 당분간 금융회사를 통한 금융중개방식이 일반적인 거래형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디파이가 일반적 금융거래 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의 신뢰성뿐 아니라 기초 자산의 리스크 관리, 법 제도 정비 등 금융거래 제반 여건도 구비될 필요도 있다"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향후 디지털 경제 확산으로 디지털 자산화와 디지털 분할이 가속화되면서 디파이 역할은 계속 커져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