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총재는 2021년 5월 6일(현지시간) 급등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BBC 방송에서 “암호화폐는 내재하는 가치가 없다”며 “모든 투자자금을 잃을 생각이 있다면 사도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그는 “암호(crypto)와 화폐(currency)는 함께 연결할 수 없는 두 개의 단어일 뿐”이라며 “암호화폐에는 내재하는 가치라고는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일리 총재 “스테이블코인은 내재가치 가질 수 있어”
베일리 총재는 2021년 6월 15일(현지시간) 개최된 시티 UK 연례회의 연설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라 내재가치가 없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내재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법정통화와 같은) 뒷받침되는 자산이 없다”며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은 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전했다.
이어 “암호화폐의 열렬한 지지자들을 만나봤지만 그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와 달리 뒷받침되는 자산이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내재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상업은행이 아닌 대형 기술 플랫폼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측면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을 통해 운용되지 않는다면 발행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이 뒷받침되는 자산을 통해 항상 (가치를) 유지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영국 당국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지급결제에 대한 규제 접근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일리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사기업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Private Stablecoin)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CBDC는 가치를 고정시키고 통화 시스템을 증진하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며 “중앙은행 화폐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영국 암호화폐 투자자 71%가 수익 거둬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우려와는 달리 영국 투자사 AJ 벨은 2020년 영국 현지 암호화폐 투자자의 71%가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 6월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AJ 벨이 최근 1269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분의 1은 암호화폐 투자를 이미 하고 있거나 향후 투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는 2020년 처음 암호화폐를 매수했으며, 12%는 2020년 암호화폐 투자로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2020년 주식보다 암호화폐에 더 많이 투자했다고 답했다. 주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투자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연령대와 성별로 나누어보면 35세 이하 남성 투자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라이트 칼라프(Laith Khalaf) AJ벨 재무분석가는 “이번 조사 결과는 암호화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뒤엎었다”면서도 “암호화폐 시장이 악화되면 재정에 손실을 크게 입을 수 있기에 포트폴리오를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