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너스 리 "블록체인은 만병통치약 아냐…미래를 생각하라"

팀 버너스 리가 "블록체인은 만병통치약(magic bullet)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기술 개발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의 개발자로 잘 알려진 팀 버너스 리는 리플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조언을 남겼다.

버너스 리는 블록체인이 국가 간 거래를 쉽게 만드는 등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관련 분야의 기업가는 기술이 인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반드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결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위대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큰 범죄에 연루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가상화폐가 마약 거래 및 돈세탁과 같은 범죄의 자금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블록체인 기술이 장밋빛 미래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블록체인이나 관련 기술은 해킹이나 정부의 감시, 정보 유출 등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만병통치약(magic bullet)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모든 것을 블록체인과 토(tor)로 옮기면 우리는 보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의 이사인 버너스 리는 인터넷을 개방적이고 중립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블록체인을 이용한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팀 버너스 리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개방과 공유를 주도해 1999년에는 영국 대표 언론사 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물 100인의 하나로 선정됐으며, 2004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