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암호화폐 투자 최고 승자는 누구? 미국 '41억'으로 1위…한국은 9위

암호화폐 시장은 2020년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장에 들어갔다. 열기가 2021년까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0년 시작된 암호화폐 상승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거둔 나라는 어디일까?

2021년 6월 7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0년 국가별 비트코인 추정 수익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

비트코인 투자로 가장 큰 실익을 얻은 상위 25개국의 순위를 매긴 결과, 미국이 41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일본,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4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9위를 차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각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입된 온체인 흐름을 파악해 국가별 비트코인 수익 추정치를 도출했다. 취득 시점과 인출 시점의 가격차를 계산해 추정 수익을 산출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각 국가가 차지하는 웹 트래픽 점유율을 기반으로 국가별 손익을 추정했다. 거래소에서 인출되지 않은 이익은 반영되지 않았다.

국가별 실현 수익…미국 압도적 1위

미국 투자자들은 타 국가 대비 압도적인 비트코인 실현 수익을 올렸다. 2020년 4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실현했다. 2위 국가인 중국과 수익 수준이 세 배가량 차이난다.

체이널리시스는 "2020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로 유입된 막대한 자금이 2020년 말 수익을 실현하면서 미국은 비트코인 투자로 최고 수익을 거둔 국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2020년 하반기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 등 유명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하면서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불었다. 연말 비트코인 가격은 최대 증가 움직임을 연출했고 4배가량 오른 2만 9000달러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때 미국 투자자들은 2020년 10월 중순부터 2020년 12월 중순까지 지속된 가격 상승에서 확보한 수익을 가지고 시장을 벗어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0년 10월 14일 1만 1471달러에서 12월 31일 2만 9111달러까지 올랐다.

위 차트는 전 세계 장기 투자자들이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암호화폐를 시장 신규 진입자에게 매도해 실현 수익을 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당 기간 미국 투자자의 실현 수익 곡선이 가장 가파른 형태를 띠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 다른 나라 투자자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암호화폐를 팔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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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터키 등 실물 경제 대비 비트코인 투자 'Good'

순위권에는 베트남, 터키, 체코 등 실물 경제지표에 비해 우수한 비트코인 투자 성적을 거둔 신흥 경제국들이 눈에 띈다.

베트남은 지난 20년 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2002년부터 빈곤율을 70%에서 6%까지 떨어뜨렸다. 국내총생산(GDP)는 2620억 달러로 세계 53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은 2020년 3억 5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투자 수익을 올리며 전 세계 13위에 올랐다. 실물 경제에서 높은 순위에 있는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 벨기에 등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체이널리시스 글로벌암호화폐채택지수(Global Crypto Adoption Index)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암호화폐 채택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체코, 터키,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체코는 GDP 기준 54위, 비트코인 투자 수익 기준 18위를 기록했다. 터키는 GDP 기준 25위, 비트코인 투자 수익 기준 16위, 스페인은 GDP 기준 19위, 비트코인 투자 수익 기준 9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신흥국에 우량 투자 기회 제공

실물 경제 상황과 비교해 비트코인 투자 성적이 낮은 국가들도 있다. 인도는 인구 기준 세계 2위 국가다. GDP는 2조 9000억 달러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비트코인 투자 수익은 2억 4100만 달러로 18위를 기록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인도는 2020년 3월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 모든 은행의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낮았다.

체이널리시스는 "국가별 비트코인 투자 수익은 비트코인이 신흥국 투자자들에게 초우량 자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엄격한 규제를 통해 암호화폐 접근을 제한하는것은 국가가 자국민이 기회를 잡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4월 6만 5000달러 최고점을 기록하다가 하락세에 들어섰다. 5월에는 중국 규제 강화, 일론 머스크 발언 등이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토큰포스트마켓 기준 2021년 6월 9일 오후 5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61% 상승한 3만 42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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