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전문가 "블록체인, 걸프 지역 내 급증하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미국의 기술 자문 회사의 전문가가 최근 걸프 지역 내 급증하는 재생 에너지 수요를 지적하며 블록체인이 해당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술 자문 업체 부즈 앨런 해밀턴(Booz Allen Hamilton)은 블록체인을 통해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내 신재생 에너지 시장 인프라를 더욱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걸프협력회의는 이라크를 제외한 페르시아만 내 모든 아랍 국가들을 포함하는 지역 정치 경제 연합으로 해당 연합은 2030년까지 6개국의 재생 에너지 수용량을 기존 지역 내 에너지 수용량의 절반 수준인 80기가와트(GW)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공급의 5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전세계의 목표에 따라 유명 미국 기술 자문 업체는 블록체인이 해당 목표를 기술적, 관리적 및 제도적인 면에서 효율적으로 실현시켜줄 도구임을 지적했다.

부즈 앨런 해밀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사 부담당자인 에드험 슬레이먼(Adham Sleiman) 블록체인을 통한 재생 에너지 관리가 기존에 중앙 기관 한곳에만 의존하던 에너지 관리 시스템 체재를 완벽하게 변혁할 수 있는 것을 지적했다.

슬레이먼은 "탈중앙형 에너지 자원은 기존의 에너지 유통 및 관리 체제를 바꾸고 있다. 탈중앙형 에너지 유통은 전력회사가 시스템을 더 이상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는 분산형 그리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은 P2P 에너지 거래 활성화, 재생 에너지 추적, 에너지 거래 내 스마트 콘트랙트 활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힘을 더하듯이, 부즈 앨런 해밀톤의 두바이 지사 선임 연구원 하파엘 마테오(Rafael Mateo)는 두바이 전력 및 수도청(DEWA) 그리고 두바이 도로교통국(RTA)가 이미 블록체인 및 스마트 콘트랙트 적용 파일럿 실험에 나섰음을 지적했다. 마테오는 에너지 분야 전반에 에너지 유통과정 추적 및 관리를 위해 재생 에너지 증명서 발행 등을 포함해 블록체인 기반 관리 및 추적 툴의 적용이 본격적인 탈중앙형 에너지 유통 자동화의 중요한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스페인 에너지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 예로, 주요 에너지사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재생에너지 추적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사용했다. 이를 통해 발전소에서 바스크지방과 코르도바 남부도시에 위치한 은행들에 재생 에너지를 제공하는 과정을 감독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전력(KEPCO)이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를 미래형으로 개선하는 'KEPCO 오픈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를 추진함을 밝혔다. 당시 한전은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국내 최초 메가와트(MW) 규모의 에너지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성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