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정부로부터의 분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로 '에너지 독립'을 추진한다.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북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에너지 거래용 토큰을 에어드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작년 10월부터 스페인 중앙정부에게 강력하게 독립을 요구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치권 획득의 일환으로 태양에너지 생성 및 거래용 토큰의 발행과 유통을 계획했다.
스페인 정부는 현재 개인 간 에너지 거래 제한 법률을 시행 중으로, 국가 전력망을 통한 전력 거래만을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전력망이 독점하는 에너지 판매 형태는 소비세 절약과 친환경적 에너지 생산이라는 태양에너지의 장점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에너지연구소 부장 유이사 마르살(Lluïsa Marsal)은 "자족적 에너지 거래를 제한하는 법적‧경제적 체계를 벗어날 수 있는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자치정부는 카탈루냐 지역 내 다수의 태양열 에너지 생산시설에 'ION' 암호화폐를 도입할 예정이다. 마르살은 ION 토큰이 단순히 스페인 중앙정부에 대한 도전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이로운 에너지 거래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마르살은 "자체 태양열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와 에너지 거래 토큰의 활용으로 개인 간 에너지 거래가 활성화되면, 기존의 공영회사가 독점적으로 에너지 거래를 관리하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ION 토큰과 월렛은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가 프로젝트에 가입하고 ION 월렛을 설치할 경우 해당 코인이 에어드롭되는 형태로 유포된다.
사용자의 참여도에 따라 초기 에어드롭되는 토큰의 수는 100~5,000개로 정해진다. ION 토큰 1개는 약 1kWh의 가치를 지니며 법정화폐로는 약 0.1유로(한화 125.23원)에 달한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