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 가격이 치솟으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5월 4일 이더리움 가격이 3400달러를 넘어 신고점을 달성한 가운데 일주일 내 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1년 5월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34분 기준 이더리움은 3448달러를 기록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4월 27일 2490달러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이 거듭 상승세를 보이며 불과 일주일 사이 1000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이더리움 가격은 400만원을 돌파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5월 4일 오전 한때 이더리움은 427만 2000원 최고가를 기록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5월 4일 오후 4시 11분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대비 9.65% 상승한 33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3835억 달러에 달한다. 애셋대시에 따르면 시총 기준 이더리움은 마스터카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페이팔 등을 제치고 19위에 올랐다.
계속되는 이더리움(ETH) 급등세…배경은?
이더리움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대형 기관의 이더리움 활용 사례가 나오면서다.
4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투자은행(EIB)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1억 유로(약 1340억 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EIB은 유럽경제공동체(ECC) 산하 투자 기관으로 일찍이 녹색 채권, 지속가능 채권, ESTR(유로단기금리) 채권 등을 발행하며 유럽 채권 자본 시장 혁신을 선도해왔다. EIB를 시작으로 전 세계 금융 기관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을 개설한다는 소식도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4월 27일 바이낸스는 이용자가 NFT를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체 마켓플레이스를 오는 6월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에는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과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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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더 주목해야 할 때"…5000달러 돌파 전망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향후 빠른 시일 내에 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업체인 드비르 그룹의 니겔 그린 최고경영자(CEO)은 CBS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이내에 이더리움은 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암호화폐에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치솟고 암호화폐가 돈의 미래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촉발됐다"며 "이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월스트리트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도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지금보다 4배 높은 1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펀드스트랫은 "연내 이더리움이 1만달러,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각각 도달하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총이 5조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더리움의 낙관적인 전망을 더했다. 장펑자오는 5월 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나와도 일시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CBDC는 중앙은행들에 의해 훨씬 더 많은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CBDC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해서는 이런 활용도가 핵심적인 속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의 경쟁에서도 이더리움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가치저장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비트코인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유형의 거래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SK증권이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암호화폐로 이더리움을 지목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을 더 주목해야 할 때"라며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지난 4월에 진행된 베를린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가스비(수수료)가 크게 절감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오는 7월 예정된 런던 하드포크마저 성공한다면 문제점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생태계 확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