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200달러 넘게 치솟으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 2일 이후 최고치인 4,878달러(약 554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4,600달러(약 524만원) 선을 기록하던 어제보다 200달러 넘게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일본, 중국 투자자들의 대거 매수가 지목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미래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자 호재를 노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 내 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하고, BTC차이나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에 중국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자리를 옮겨 일본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이 급증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일본은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일본 금융권 역시 엔화와 등가로 교환되는 암호화폐 'J코인'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트코인은 올 11월, 블록체인 처리용량을 2MB로 늘리는 세그윗2x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합의가 불발돼 또 다른 가상화폐가 탄생하는 2차 하드포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비트코인의 예수'라고 불리는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자들과 채굴자들 간의 의견 차이로 비트코인이 2번째 분리 가능성이 있다"며 "11월 중 세그윗2X 하드포크로 인해 새로운 비트코인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바있다.
이에 미국 투자 분석업체인 스탠드포인트 로니 모아스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하드포크 때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수장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논평을 쏟아내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에 가세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혹평했지만,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회장은 "비트코인은 단순한 유행 그 이상"이라는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 역시 "비트코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지폐가 금을 대신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또한 회의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해 비트코인의 미래에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호의적이든 회의적이든 월가의 수장들이 연이어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를 밝힘에 따라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치와 영향력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