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 3월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자회사 FD펀드매니지먼트(FD Funds Management)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F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Wise Origin Bitcoin Trust)’를 사전 등록하기 위한 S-1 양식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ETF는 비트스탬프, 제미니,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피델리티 비트코인 인덱스(Fidelity Bitcoin Index PR)'를 추종한다.
FD펀드매니지먼트가 ETF 운용사(sponsor)를 맡고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수탁 및 거래 전문 자회사 피델리티디지털애셋이 자산 관리(custodian)를 담당한다. 규제 서류에 기재된 FD펀드의 주소는 피델리티 본사 주소와 동일하다.
FD펀드는 제출 문건에서 "펀드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 노출한다. 보유, 이전, 현물 시장을 통한 매입, 채굴 등에 따른 잠재적인 진입 장벽이나 리스크 없이 기존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는 이메일 성명에서 "디지털 화폐 생태계는 최근 몇 년 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견고한 투자 시장을 형성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투자 접근을 원하는 투자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 상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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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가격에 수익률을 연결한 파생상품이다. 실물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금융 회사가 설계한 ETF를 통해 투자 노출할 수 있으며 보안, 수탁, 규제 부담을 덜 수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나 월렛 없이 익숙한 증권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 캐나다·브라질 비트코인 ETF 허용, SEC 조직 변화 등으로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나올 수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위즈덤트리인베스트먼트(WisdomTree Investments), 반에크어소시에이트(VanEck Associates), NYDIG애셋매니지먼트, 퍼스트어드바이저/스카이브릿지(First Advisors/SkyBridge), 발키리디지털애셋(Valkyrie Digital Assets)가 비트코인 ETF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2014년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8년 피델리티디지털애셋을 출범하고 비트코인 월렛, 수탁 솔루션 등을 개발했다.
피델리티는 2020년 8월 승인 투자자에만 제공되는 비트코인 펀드 상품 '와이즈오리진비트코인인덱스펀드I(Wise Origin Bitcoin Index Fund I)'도 출시했다.
일찍 디지털 자산 부문에 뛰어든 전통 금융기관 중 하나로 대기업,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 승인 투자자 등을 대거 유치했다. 2021년 3월 기준 수탁 서비스 이용자 기반은 연 4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담보 대출, 암호화폐 개발자 채용 등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