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ICT 기업 ZJBC(中嘉博创)이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더블록에 따르면 ZJBC는 2021년 3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선전에 소재하는 중국 대표 채굴 기업 마이크로BT(MicroBT)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발표했다.
ZJBC는 앞으로 2년 동안 마이크로BT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 왓츠마이너(WhatsMiner)를 구입하는 데 최대 10억 위안(174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1년 5월까지 납품될 1차 물량은 2000대 정도로 첫 해에만 2만 대 정도의 채굴 장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ZJBC은 이전부터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우잉(吴鹰) ZJBC 회장은 개인 투자 펀드를 통해 마이크로BT에 엔젤 투자자로 참여 중이다.
ZJBC는 2019년 10월 28일 선전 증시에 올라온 주주 질문에 대한 공식답변에서 우잉 회장이 마이크로BT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이며 ZJBC가 2018년부터 쓰촨 소재 비트코인 채굴장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 공식답변에서 ZJBC가 완전 소유한 자회사 장스통신(长实通信)이 2018년부터 블록체인 컴퓨팅 시설 건설과 유지에 참여해 연 매출의 2.76%에 해당하는 5000만 위안(87억 원) 상당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우잉 회장은 중국 기술 붐이 일었던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활약한 유명 인사다. 노키아벨 연구소 출신으로 1991년 스타콤을 설립하고 1996년 PHS 기반 핸드폰 '리틀스마트(Little Smart)' 출시에 기여한 바 있다.
ZJBC는 1997년 설립돼 초기 중국 통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서비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대표 ICT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9억 달러에 달한다.
더블록은 "마이크로BT는 채굴 장비 매입 계획이 양해각서(MoU) 형식으로 체결됐다고 말했지만 국가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기업이 비트코인 투자를 점차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ZJBC가 선전 증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 자본의 약 2.8%가 중국 국영 자본과 연결돼 있다.
중국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유명 뷰티 앱 개발사 메이투는 2021년 3월 5일 기업 자산에 4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2020년 12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복권 서비스 업체 500완닷컴(500萬彩票網)이 비트코인 채굴 산업 진출 소식을 알린 바 있다.